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조선 · 철강 · 기계금속 · 방산

[단독] "작년 이후 500명 떠났다"…'탈 대우조선 러시', 한화 인수 소식도 무효

입력 2023-05-18 10:39 | 신문게재 2023-05-18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30518022020
(자료제공=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산업은행)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대우조선해양을 떠난 인원이 총 500명을 넘어서는 등 ‘퇴직 열풍’이 거센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시기 퇴사자들이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임금은 높은 건설·육상플랜트 현장이나, 대우조선 대비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경쟁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인력 유출 문제는 회사 성장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핵심 요소여서 대우조선의 새 주인 한화의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떠난 직원들은 총 449명(정년퇴직 제외)으로 드러났다.

월별 퇴사자가 집중됐던 시기는 지난해 11월로, 무려 98명이 현장을 이탈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총 167명이 퇴사해 가장 많은 이탈자가 나왔고 2분기(141명), 3분기(97명), 1분기(44명) 순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가장 많은 퇴사자가 발생한 지난해 4분기에 한화의 인수 소식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산업은행과 정부 등이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처리 방향을 처음 발표한 시기는 지난해 9월 26일이었다.

전체적인 퇴사자 수가 지난해보단 줄었지만, 올해도 퇴사 러시는 이어졌다.

지난 15일 기준, 올해 들어 대우조선을 떠난 직원은 75명이다. 매달 퇴사한 직원이 20명에 가깝다. 대우조선의 연평균 퇴사자 수가 100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우조선 직원들의 탈출 러시는 결국 처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원들의 퇴사행렬은 회사 가치 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꼽힌다. 인력이 부족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는 회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상규 대우조선지회 대외협력실장은 “예전에는 조선 3사의 임금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조선업계 위기 이후 경쟁사와 임금격차가 벌어졌다”며 “퇴사자를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결국 처우 개선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그러면서 “한화가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