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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잠실진주아파트, 단지이름 놓고 조합과 시공단 갈등

입력 2023-05-15 06:00 | 신문게재 2023-05-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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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진주 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지 이름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했지만 결국 조합과 시공단 간의 갈등으로 네이밍 선정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조합원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가지고 이사회를 열어 단지명을 ‘래미안 잠실’로 정하기로 했지만 시공단이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단지 작명에 실패하게 된 것이다.

당초 이 아파트는 잠정적으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로 정한 바 있지만, 지난해 광주 화정아파트 붕괴 이후 조합원들이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달라고 요구하면서 단지명 선정을 위한 진통이 시작됐다.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총 6개 후보명을 대상으로 공개 설문조사 한 결과 ‘잠실 라피센트(Jamsil Lapiscent)가 30.8% 득표해 1위를 했지만, 조합원 과반의 선택을 받지못해 최종 선정에 실패한 것이다.

이어 조합은 지난달 4일 이사회 회의를 열어 1위 ‘잠실 라피센트’와 2위 ‘래미안 잠실’을 놓고 논의한 결과 ‘래미안 잠실’로 정하고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콘소시엄으로 이뤄진 시공단에 ‘래미안 잠실’로 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시공단은 몇가지 이유를 들어 ‘래미안 잠실’이란 이름을 쓸 수 없다고 답신을 보냈다. 시공단이 거론한 불가 이유는 6가지인데 요약하면, 시공사와 브랜드명이 다를 경우가 발생하면 수분양자나 전매자의 오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준공아파트 단지명과 건축물 대장의 시공사명이 상이해지는 등 행정절차상의 문제, 비선정 시공사의 동에 브랜드를 표시하지 못하는 문제, 향후 생길 수 있는 품질 및 하자 책임 불분명에 따른 품질 저하,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과의 민원이나 법적인 분쟁 처리 혼선 등의 이유다.

시공단은 이러한 이유로 단일 건설사 브랜드 사용이 불가하고, 래미안이나 아이파크 외의 별도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두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조합에 보냈다.

시공단의 주장대로라면 잠실진주아파트 브래드는 ‘잠실 라피센트’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조합원 다수는 브랜드 명에 ‘래미안’이 들아가길 원하기 때문에 시공단에 대한 요구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명 설문조사에서 1위에 ‘잠실 라피센트’가 올랐지만, 래미안이 들어간 3개의 안을 선택한 조합원 수는 54.2%로 과반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결국 조합원들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단지명에 ‘래미안’을 넣기위해서는 시공단의 주장대로 단지명을 ‘잠실래미안아이파크’로 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현재 잠실에 들어선 재건축아파트들은 대부분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대형 단지여서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 건설사가 공동시공한 관계로 별도의 브랜드를 붙여놓은 상태다.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헬리오시티’ 등이 그 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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