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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 프랑스 양식과 한국 스타일의 조우!

입력 2023-04-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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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제작발표회
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 제작발표회(사진제공=XCI, C&E 이노베이션)

 

“지금은 살짝 미쳐 있는 상태예요. 그럼에도 열정을 다 할 수 있는 건 한국과의 러브스토리가 20년째 진행 중이기 때문이죠. 한국 사람들은 이미 (프랑스적인 인물인) 나폴레옹을 알고 있어요. 나폴레옹이 가진 프랑스적이고 문화적인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5월 5~21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의 로랑 방(Laurent Ban)은 17일 서울 서초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노트르담 드 파리’ ‘모차르트, 오페라 록’ 등으로 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로랑 방은 뮤지컬 ‘나폴레옹’의 프랑스어 각색과 연출 그리고 나폴레옹을 연기하는 배우까지 1인 3역을 소화 중이다.  

 

“프랑스 팀과 코리아 팀이 만들어내는 협력 관계, 굉장히 재능 있는 사람들과 경험들을 공유하는 그 가운데 제가 있다는 게 흥미롭고 신납니다.”

 

나폴레옹제작발표회4
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 제작발표회 중 로랑 방(사진제공=XCI, C&E 이노베이션)

로랑 방은 “대본을 각색하면서 나폴레옹의 인생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정렬하고 (넘버의 가사로) 시를 쓰기도 했다”며 “프렌치 오리지널 버전의 ‘나폴레옹’은 서양식 스타일의 글쓰기 양식과 한국 버전의 컴비네이션”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우는 세계 최초일 거예요. 더불어 나폴레옹은 역사적인 사실과 더불어 인간으로서 표현하고자 합니다. 나폴레옹은 인간적이지 못한 모습들이 너무 많죠. 유럽을 통일시킨 혹은 점령한 사람이었고 폭군 혹은 영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만큼 다양한 감정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곤 “승리에 의기양양한가 하면 패배해 쫓겨나는 과정을 겪기도 한다”며 “코르시카 섬 출신의 평범한 사람이 혁명을 이어가고 황제에까지 오르는 과정을 그려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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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 제작발표회(사진제공=XCI, C&E 이노베이션)

 

뮤지컬 ‘나폴레옹’은 18세기 유럽 이집트 원정, 마렝고 전투 등을 승리로 이끌며 황제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의 삶과 그를 황제 자리에 올린 조력자 탈레랑, 연인 조세핀 등과의 사랑, 우정, 갈등 등을 다룬다.

영화 ‘300’, 뮤지컬 ‘미녀와 야수’ 등의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liams)와 에미상을 수상한 작가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한국에서 2017년 초연됐다. 초연 당시 한국어 프로덕션 편곡은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영화 ‘원더랜드’, 드라마 ‘아일랜드’, 예능 ‘피지컬: 100’ 등에서 활약 중인 김성수 감독이 맡아 원작자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장섭 한국 협력연출은 “2017년 초연에서는 거칠고 힘이 넘치는 연출을 했다면 프랑스 배우들은 디테일하고 예쁘고 섬세한 걸 추구한다”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나폴레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텍스트와 노래가 추가됐다”며 “2017년 담지 못했던 아름다운 곡들 중 4, 5곡을 김성수 음악감독님과 골라 추가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번 프렌치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음악수퍼바이저에 이름을 올린 김성수 감독은 “저에게는 ‘오징어게임’이나 ‘나폴레옹’아니 차이가 없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저한테 주어진 일이고 잘 해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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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 제작발표회 중 나폴레옹 역의 존 아이젠(왼쪽)과 조세핀 타티아나 마트르(사진제공=XCI, C&E 이노베이션)

“2017년 ‘나폴레옹’이 공연될 때는 저에게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그만큼 ‘나폴레옹’은 저에게 중요한 작품이죠. 공연에 대한 아픔도, 추억도 많아서 한번 더 공연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어요. 더불어 로랑 방을 비롯한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일하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죠.”


이어 “공연은 저에게 고향같은 곳이라서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공연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쉬운 건 제가 지휘하는 공연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후 오케스트라와 함께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폴레옹의 연인 조세핀 역의 타티아나 마트르(Tatiana Matre)는 조세핀에 대해 “강한 여성이고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현대적인 여성”이라며 “오늘날 우리와 함께 있을 수 있을 만큼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여성이다. 실제로 조세핀처럼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방 방과 더불어 나폴레옹 역에 더블캐스팅된 존 아이젠(John Eyzen)은 나폴레옹에 대해 “여전히 복잡한 인물로 그가 남긴 유산들은 여전히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가 역사적으로 리드하는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든, 어느 곳에서든 좋은 것을 찾고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변두리에서 온 무명의, 가치 없는 존재였던 사람이 황제로까지 등극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고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너무 믿는, 자아가 거대한 정치인이기도 했어요. 그로 인해 공격적이고 침략하는 면모들을 보이면서 결국 몰락하고 말죠.”

이어 캐릭터 표현을 위해 “로랑 방과 함께 역사적인 사실들을 끌어내는 것과 대본을 따르는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며 “역사적 사실과 뮤지컬 대본이 가진 픽션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었던 첫 번째 이유는 단연 관객입니다. 한국 관객은 최고죠. 한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존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아주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보내주시거든요. 그게 배우로서는 그 어떤 선물보다 더 큰 선물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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