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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스튜디오 지브리, 긴장해야 할껄?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 8일 국내 개봉 맞춰 내한
"한국 드라마 '도깨비'보며 극중 '문'으로 통하는 세계 아이디어 얻어"

입력 2023-03-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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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스즈메의 문단속' 오늘 개봉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회견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왼쪽)과 주인공 스즈메역을 맡은 배우 하라 나노카가 극 중 출연 캐릭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뒤바뀐 순간이다. 그간 스튜디오 지브리가 강조해온 손그림의 클래식함과 동심의 조합이 한 단계 발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계관에서 정점을 찍은 느낌이다. 금일(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평범한 소녀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모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로 현지에서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 야심작이다. 앞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21년만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21년 국내에서 개봉해 3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너의 이름은.’을 만든 감독의 최근작인만큼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도 치솟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일 기준 54.4%의 압도적인 예매율을 자랑해,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귀멸의 칼날 :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로 이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광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한국 찾은 하라 나노카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한국 찾은 하라 나노카.첫 성우 연기 도전으로, 무려 1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에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이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코로나 팬데믹 한 가운데에서 만든 작품이다. 만들 땐 이것이 완성됐을 때 한국에 갈 수 있을까 불안했다. 여러 세계를 오가는 문이 중요한 키워드인데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보며 힌트를 얻어 만들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문을 모티브에 한 것에 있어서 문이 일상의 심볼이라 생각했다. 문을 열고 닫고 하는 게 일상 생활이라 생각한다. 재해라는 건 그런 일상을 단절시킨다. ‘돌아오겠습니다’ 하고 나갔는데 돌아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메의 문단속’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삼은 자연재해가 여러차례 등장한다. 그는 “일본인 전체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지진을 제대로 재밌게 표현한다면 그 일을 모르는 분들에게도 이야기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진을 겪지 않은 사람들 조차 수시로 울리는 재해 알람을 보며 한번 쯤 겪었을 황사,열차 지연,날씨속보등 일상속에 스며든 안전불감증을 일깨운다.

그리고 신의 영역을 넘어선 자연의 세계를 절묘하게 섞어 ‘스즈메의 문단속’의 세계관을 웅장하게 완성한다. 감독은 한국관객들이 보여준 높은 관심을 의식한듯 “젊은 세대들에게 기억을 남겨줄 수 있는 건 엔터테인먼트이고 그 책임을 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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