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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빈 소년합창단 3년만의 내한공연 “우리의 미션은 노래, 음악, 사랑 그리고 즐거움!”

입력 2023-01-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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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소년합창단
빈 소년합창단이 3년만에 내한했다(사진제공=크레디아)

 

“코로나 때문에 공연도, 투어도 못하니까 슬펐어요. 공연할 때 관객들의 웃은 얼굴을 보면 너무 기쁜데 그걸 못해 슬펐죠. 하지만 이제 다시 공연을 하게 돼 환하게 웃는 관객 얼굴을 상상하면서 기대 중이에요.”

창단 525주년을 맞아 3년만에 내한 공연에 나선 빈 소년합창단의 시몬(Simon)은 26일 서울 서초구 소재의 아트홀에서 만난 한국 기자들에게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데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3년 전에도 내한 공연을 함께 했다는 시몬은 “항상 한국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휘자 마놀로 까닌(Manolo Cagnin)이 이끄는 빈 소년합창단은 27일 관악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28일 함안문화예술회관, 29일 부산문화회관, 31일 성남아트센터, 2월 1일 속초문화예술회관, 2일 구미문화예술회관 그리고 3,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성가곡, 모테트, 가곡, 영화음악, 세계민요, 왈츠, 폴카 등을 비롯해 마놀로 까닌 지휘자에 따르면 “한국의 ‘아리랑’과 한국어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빈 소년 합창단
빈 소년합창단의 지휘자 마놀로 까닌(왼쪽)과 한국인 단원 이연우 군(사진제공=크레디아)
“우리는 관객 소통을 중시하는 합창단입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창단 5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죠. 게다가 한국 언어와 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곡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문화를 배우고 우리의 문화도 전달하고 싶어요.”

단원 선발 과정에 대해 마놀로 까닌은 “좋은 목소리는 장점이지만 좋은 목소리보다는 아이들이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를 때 즐거워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동기와 열정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물론 합창단의 아이들은 전세계 25개 언어로 공연을 해야 하니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합창단은 축구팀이랑 같아요. 특별한 선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합창단 전체가 서로 좋아하고 열정을 가져야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거든요.”

마놀로 까닌에 따르면 빈 소년합창단원 출신 중 음악가로 활동하는 경우는 25~30%로 “단체생활, 가족처럼 지내는 사회적 연대 등에 중점을 둔다.”

“코로나로 무대에 설 수 없는 기간에 아이들은 다른 학생들처럼 줌으로 비대면 수업을 받았어요. 아이들이기 때문에 여가, 취미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한국 방문 기간 동안에도 쉬는 날에는 롯데월드, 경복궁, 민속촌, 장난감 쇼핑 등을 하며 또래 아이들처럼 즐깁니다.”

한국인 단원으로 야마하 은평센터에서 동요와 성악을 공부하다 빈 소년합창단에 입단한 이연우 군은 “한국어가 아닌 독일어로 말하는 게 힘들지만 좋은 친구들과 기숙사생활을 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운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생활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하다 보니 다른 언어도 조금씩 배우고 운동도 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시몬 역시 “단체생활, 합창단 생활을 하면서 연습을 많이 하는 날은 힘들기도 하다”며 “그런 과정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배웠다” 털어놓았다.

“음악 뿐 아니라 단체생활에서도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전세계를 투어하면서 많은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죠. 나중에 다른 나라에 살고 싶기도 해요. 합창단원 중에는 한국에 살고 싶다고 하는 이들도 있죠.”

빈 소년합창단
빈 소년합창단의 시몬(왼쪽)과 마티아스(사진제공=크레디아)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 오스트리아의 마티아스(Matthias)는 “좋은 음악교육을 받으면서 단체생활을 배우고 많은 친구들을 만나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음악관련 된 것들을 하고 싶어서 지원했기 때문에 빈 소년합창단 생활은 제 평생 마음에 남아 있을 거고 영원히 좋은 추억일 거예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빈 소년합창단에 입단시킬 생각입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한국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마티아스의 말에 지휘자 마놀로 까닌도 “우리는 코로나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음악을 한국관객들에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우리의 미션은 노래, 음악, 사랑 그리고 즐거움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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