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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환혼' 이재욱의 운명론! "만날 사이라면, 결국 만나니까요"

[人더컬처] 드라마 '환혼' 이재욱
"지난 1년간 촬영하며 연기적 희열 맛봤다"
"오는 14일부터 아시아투어 시작, 글로벌 팬들 반응 놀라워"

입력 2023-01-09 18:00 | 신문게재 2023-01-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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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주 타깃 시청자인 2049 남녀 시청률 최고 3.8%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성공리에 막 내린 드라마 ‘환혼’의 이재욱.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데뷔 4년차에 30부작의 긴 드라마를 1부와 2부로 나눠 찍는 주연배우의 심정은 어떨까. 게다가 ‘흥행보증수표’이자 로맨틱코미디의 대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품이라는 점에서 배우 이재욱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했을 터다. 


지난 주말 성공리에 막을 내린 ‘환혼: 빛과 그림자’는 판타지와 사극, 로맨스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대호국에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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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생인 그는 극 중 오글거리는 사랑고백 장면에 대해 “선물로 오다 주웠다는 식으로 대 놓고 못 주는 스타일”이라며 “리딩때도 부끄러워 잘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극 중 이재욱이 연기한 장욱은 시즌1을 통해 다 가진 도련님 특유의 천연덕스러움을 강조했다면 시즌2에서는 환혼인을 잡는 괴물이 되어 귀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비운의 운명을 소화한다. 

 

드라마는 함께 로맨스를 풀어나갈 여자주인공이 촬영 전에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시즌 1과 2 각각 전소민과 고유경으로 바뀌는 등 여러 잡음이 있었지만 이재욱은 이마저도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의상과 세트장이 너무 예쁘고 좋았기에 ‘언제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을 또 해보겠어?’란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웃음) 장욱이를 처음 접했을 때는 막연히 너무 어렵다고만 느꼈는데 파트 1에서 장난기 많고 긍정적인 모습이 실제 저와 많이 닮아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파트2에서는 “성장통을 겪는 영웅의 일상이 모두 그러하듯 우울하고 힘들었다”는 그는 “자매작가인 그 분들 특유의 밝고 로맨틱한 에너지가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사랑’ ‘호텔 델루나’ 등 집필한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준화 PD는 스스로를 ‘아직 신예’라고 스스로를 낮추는 이재욱에게 방목에 가까운 들판을 깔아준 고마운 스승들이다.

“솔직히 평소 못 봤던 시대와 인물들이어서 제가 구현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감독님께 ‘잘 못할 것 같다’고까지 말했어요. 어리고 신인인 저에게 ‘나만 믿고 따라와’ 해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요. 막히는 신에서는 ‘재욱이 너라면 이 때 어떻게 할 것 같아?’ 라고 제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해 주셨고요.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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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운명을 저주하지 않고 결국 행복을 찾아 나서는 장욱으로 분한 이재욱(사진제공=tvN)

이재욱이 가진 피지컬적인 장점도 ‘환혼’의 한 몫을 담당했다. 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인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서 보여준 학도병 특유의 소년미, 기관총과 장총을 자유롭게 구사하던 모습이 시대를 넘어 ‘환혼’에서 부활한 듯 하다. 189cm에 달하는 큰 키와 활극을 표방하는 극 중 무기들이 겉돌지 않고 드라마 속 액션의 강렬함을 배가시키며 몰입도를 더 했다.


이재욱은 “대사보다 더 연습한 액션”이라면서 “어머니조차 대역인 줄 아신다. 아무리 ‘제가 했다’ 해도 믿지않아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재욱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캐릭터로 접근했다”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투지와 출생의 비밀로 인해 불쌍해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두개의 기둥을 잡아야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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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1년 가까이 장욱으로 살았던 탓에 데뷔 이후 단 한번도 터지지 않았던 눈물이 흐른 것도 ‘환혼’이 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이재욱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건 2018년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마르코 역할을 하면서지만 데뷔 과정이 남다르다. 

 

연기에 대한 포부를 안고 수험생으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예비 1번’이란 청천벽력 같은 결과가 나온 것. 등록 취소자는 나오지 않았고 1년간의 재수 끝에 중앙대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이미 한번 불안함을 겪었던 탓에 별로 떨지 않았던 그의 자신감은 중앙대, 동국대, 세종대, 서울예대, 경희대 1차 합격 5관왕으로 돌아왔고 대학교에 가서도 선배들 사이에서 ‘쓸데없는 자신감 뭐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긴장하지 않는 배포를 갖게됐다. 

 

지금의 매니저가 우연히 연극영화과 합격인터뷰를 보고 미팅을 잡자고 하자 “학교 수업 때문에 만날 수 없다”고 여러번 거부(?)할 정도로 배짱도 남달랐다.


“이 작품의 정의는 아마도 ‘필연적인 만남’이 아닐까 싶어요. 만날 사이는 만난다는 거죠. 저에게 연기의 희열을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차기작이요? 일단은 아시아 팬미팅이 오는 14일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대만, 태국이 확정되어 있어요. 춤은 잘 못 추지만 노래 연습에 공들이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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