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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식 강의 받고 전시회 열고…"예술 인생 노크하세요"

[평생교육 평생현역] ① 이한순 홍대 문화예술평생교육원 원장
학문적 시각 탈피한 새로운 수업과정…미술 전혀 모르는 수강생 흥미 유도

입력 2014-10-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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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순 홍익대평생교육원장3
이한순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장 윤여홍 기자

중장년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학습도시 형성을 위해 국가에서 대학중심의 평생교육체제에 힘을 싣고 있어 관심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좋은 강좌를 골라 수강할 수 있다.

미술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의 문을 두드려 볼 필요가 있다. 홍익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지난 1986년 미술교육원으로 시작해 미술 실기, 디자인 관련 강좌를 운영해 오다 올해 3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과정들로 단장했다.

스승과 제자간 도제식으로 스스로 예술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강의한다. 실력을 쌓은 수강생들이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어떤 강좌들이 준비 돼 있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들어보고자 20일 홍익대 문화예술평생교육원 원장실에서 이한순 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 평생교육원에서 문화예술평생교육원으로 명칭을 바꾼 이유가 있는가

미술하면 홍익대라고 할 정도로 홍대의 미술교육은 특화돼 있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상황이 변하고 있어서 굳이 미술 분야에만 국한 할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미술이 문화나 예술분야에 속하기 때문에 범위를 넓히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새로운 과정들이 개강 됐고 지금도 개발하고 있다.


- 새로운 과정이라면

지금까지 미술 실기 위주로 진행 됐는데 이론분야를 개발했다.

특히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중점을 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과목들을 선정했다. 대부분 평생교육원들이 대중의 눈높이 맞추기에 고심하는데 이번 신설 과목들은 학문적 시각에서의 접근이 아닌 미술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도 배울 수 있는 현장과 실생활에 연관되어 있는 강좌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지금까지 미술관련 프로그램이 미술애호가, 미술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이 많았다면 이제는 미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도 수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유럽여행을 위한 서양 예술사’란 과목이 있다. 미술과 관계없는 사람들도 유럽 여행을 많이 간다. 유럽 여행의 백미는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아는 것이 거의 90%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이런 내용들을 배우면 좋지 않겠나.


- 문화센터, 지자체 등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어떤 차이가 있나

새로운 과정을 개발하면서 많은 강좌들을 참고 했다. 전공자가 12주라는 커리큘럼을 짜서 탄탄하고 꼼꼼하게 짠 강의는 없었던 것 같다. 접근이 쉬운 비전공자들의 무료강의도 많다. 물론 강사에 따라 내용은 달라지겠지만 홍대는 워낙 강사들 수준이 높다. 전임교수, 겸임교수, 강사 등 해당 분야의 박사들이기 때문에 수업의 질은 보장된다. 그들이 직접 신경 써서 만든 계획서들을 강좌 개강 한참 전부터 검토하고 수정해 우리의 취지에 맞게 내놓은 결과물이다. 그래서 아예 비싼 강의와 무료강의 사이를 공략 해 질은 고급 강의 수준, 수강료는 저렴하게 맞췄다고 보면 된다. 평생교육의 취지가 대중에게 기여하고 봉사한다는 취지 아니겠는가.


- 평생교육의 현주소는 어떻게 보나

평생교육은 지자체, 대학, 백화점 등의 문화센터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문화예술평생교육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다른 곳의 평생교육원을 많이 조사했다. 지자체에서도 특강 형태의 강좌로 전문가들이 기획하는 문화예술 강좌는 많이 않았던 것 같다. 학교들은 그 대학이 갖고 있는 강점들을 많이 살려 놓았더라. 서울대는 인문, 경영 중심, 건국대는 부동산, 노후 복지 등 대학마다 특화되어 있는 전공들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원 운영하고 있었다.

홍대는 미술, 예술 분야가 강한데 이처럼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려야 대학 평생교육원이 ‘윈-윈’하지 안을까 생각된다. 그래야 대학도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일반 대중들도 다양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스웨덴에서는 목수가 의사가 되기도 한다는 데 이것도 평생교육의 힘이라 생각하나.

(웃으면서) 스웨덴에서도 흔하지 않은 예이지 않을까 싶다. 저도 유럽에서 공부를 했지만 그곳은 교육시스템이 굉장히 잘 돼 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이 들어도 자기 전공을 새로 만들거나 바꿀 수는 있지만 이것을 평생교육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내가 보기엔 교육시스템 전체의 문제다. 우리나라 입시체제에선 모든 것이 대학입시를 목표로 돌아가기 때문에 좋은 교육시스템으로 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예술에 있어 음악은 한 우물만 파면 명연주가가 될 수 있지만 현대미술 현장에서는 열심히 그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필요해 폭 넓은 인문학적 지식과 시사적인 부분도 알고 있어야 좋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미술과 연관된 평생교육원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 앞으로 홍대 문화예술평생교육원이 나가야 할 방향은

은퇴이후 삶을 영위하는 분들에게 맞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

바쁘게 살다 보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분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 기초를 우리가 마련 해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또 현재 상황에서 제일 많이 거론 되는 것 중 하나가 사회적인 유대관계인데 가족, 학교, 사회에 중요한 인성교육을 문화예술과 연계해서 강좌를 개설하는 것도 작업중이다. 또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평생교육원들도 사회현상에 맞춰 폭 넓은 고민을 해야 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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