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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그해 여름이었다'…올림픽 감동 전한 우상혁의 도전

입력 2021-08-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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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사진=도쿄올림픽, 우상혁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SBS

 

스포츠의 의미와 올림픽 정신을 실현한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2020 도쿄올림픽’ 스타로 등극했다.

1일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 넘으며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육상 볼모지 한국에서 올림픽 4위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상혁이 보인 도전 정신, 자유로움마저 보이는 미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높이뛰기 이진택(당시 8위) 이후 한국 대표로는 25년 만에 진출한 결선에서도 우상혁은 기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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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19부터 도전을 시작한 우상혁은 2m24, 2m27, 2m30까지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이후 자신의 최고 기록인 2m31을 넘어선 2m33에 도전했다.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실패한 그는 호흡을 다시 잡은 뒤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화이팅 화이팅. 할 수 있다 상혁아”를 외치며 관중석에 자리한 타 국가 선수와 관계자에게 박수까지 요청했다. “가자”라는 힘찬 기합과 함께 내달린 그는 거짓말 같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고, 기세를 몰아 한국 신기록인 2m35까지 갈아치웠다. 착지 후 누구보다 해맑게 기쁨을 만끽하는 그의 표정은 보는 이들의 미소도 절로 그려졌다.

이후 우상혁은 메달권을 노릴 수 있는 2.39m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그러나 매 시기 긴장감을 기쁨으로 승화한 그는 스포츠가 가진 도전의 의미를 알려줬고, 실패에도 최선을 다한 자신을 격려한 모습은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했다. 

 

100미터 결승 보는 우상혁
우상혁

 

그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서 “홀가분하다. 진짜 후회 없이 뛰었다. 후회 없는 경기가 맞다. 저는 진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이뛰기 공동 1위를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남자 100m 결선도 지켜보며 올림픽을 즐겼다.

우상혁의 긍정적 에너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삽시간에 퍼졌다.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일일이 하나하나 답장 못해 드려서 죄송하다. 정말 오늘 밤 높이 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밝힌 그의 SNS 소감에 미국 높이뛰기 대표 에릭 키나드, 미국 멀리뛰기 대표 브리트니 리즈 등 해외 유명 육상선수들도 댓글을 달며 그의 활약을 칭송했다.

네티즌들도 “그해 여름이었다. 내 인생 최고의 국가대표” “즐기는 모습 너무 멋지다” “광고를 이미 찍어버렸다” “선한 영향력이란 이런 것” “진정한 올림픽 승리자” 등 극찬했다. 결선 이전 약 5000명의 팔로워는 2일 오후 4시 기준 3만명 돌파를 눈 앞에 뒀다.

한편 이번 도전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 포상금 지급 기준에 따라 ‘세계 톱 수준’ 골드에 해당, 2000만원을 받는다. 그를 지도한 김도균 코치도 마찬가지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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