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선수 출신 남성이 아파트 화재로 추락하는 아이를 극적으로 받아냈다.
지난 9일 미국 CBS뉴스 등에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3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화재로 아파트 3층 발코니에 피신한 두 아이의 엄마 레이철 롱은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나 순식간에 번진 화마는 구조를 기다릴 틈이 없었다.
사진=트위터 |
이에 화재 상황을 지켜보던 이웃들이 아이를 던지면 받겠다고 소리쳤고, 불길이 등 뒤까지 덮친 엄마는 세 살 배기 어린 아들을 밖으로 떨어트렸다.
그러자 인근 주민인 필립 블랭크스는 재빨리 1층으로 향했다. 추락하는 아이를 향해 온몸을 던지며 가까스로 받아낸 블랭크스는 곧바로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필립 블랭크스. 사진=트위터 |
아이를 구조한 블랭크스는 미시간주 캘러머주센트럴 고등학교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한 청년이었다. 졸업한 뒤에는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도 가지고 있었다.
블랭크스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내가 해야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이를 구조할 당시 터널 안 시야처럼 아이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인 이발사 달토니언 알렉산더도 화염에 휩싸인 아파트 건물에 올라가 복도에 쓰러져 있던 8살 소녀도 구출했다. 다만 두 아이의 엄마는 끝내 화마에 희생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두 아이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재 당시 직장에서 일하고 있던 아이들의 아버지는 블랭크스와 알렉산더를 만나 고마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이 가족을 계속해서 돕겠다고 밝혔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