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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한국경제 70인] 라면·조미료·발효유… '한국의 맛'을 선물하다

입력 2015-08-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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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斗山)그룹 창업자인 고(故) 박두병(1910~1973) 회장은 국내 맥주시장의 개척자적 역할을 한 기업인이다. 1945년 광복 직후 일본 사람이 소유하던 적산기업인 소화기린맥주의 지배인으로 일을 맡아하던 박 회장은 이후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면서 사장직에 취임하게 됐다. 

이후 1952년 5월 정부의 한수(漢水) 이남 기업체 불하계획에 따라 동양맥주를 정식 인수한 그는 불과 5년만에 OB맥주를 대한민국 1등 맥주로 만들었다. 박 회장은 한국 맥주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기업인. 칠전팔기 정신으로 재기에 거듭해 결국 성공을 거머쥔 이가 바로 동양 창업주인 고(故)서남(瑞南) 이양구(1916~1989)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해 동양제당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해 오늘날 오리온(옛 동양제과)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1974년에는 제과업계 전설의 과자인 초코파이를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지난해 노환으로 별세한 고(故) 전중윤(1919~20149)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만들어 '라면의 대부'로 불렸다. 전 회장은 국내에 라면을 보급해 식량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결심한 후 1961년 삼양식품을 창업했다.이후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각고의 노력 끝에 라면 제조기술을 전수받았다. 이후 1963년 9월 15일 국내 첫 라면인 10원짜리 '삼양라면'을 생산, 우리나라에 라면을 최초로 선보였다. 

임대홍(1920~) 대상 창업회장은 국내 조미료 시장의 지평을 연 기업인이다. 1956년 동아화성공업을 설립한 그는 당시 감미료 원조 기술을 갖고 있던 일본에 맞서 순수 국내자본과 기술로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을 만들고 키워냈다. 그는 60년대 중반 국내 최초로 발효법에 의한 글루타민산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사실상 국내 바이오산업의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윤덕병(1927~)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국내 발효유 시장의 첫 포문을 연 기업인이다. 그는 1960년대 말 당시 우유소비 진흥 정책이 한창이던 때 일본의 야쿠르트에 주목,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1969년 11월 한국야쿠르트의 씨앗인 '한국야쿠르트유업주식회사'를 세운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일본야쿠르트의 기술 도입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1971년 국내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가 첫선을 보였다. 특히 윤 회장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하고,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주부 사원을 활용한 방문 판매 시스템을 정착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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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공장을 시찰중인 故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

 

라면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전 세계에 한국라면을 알린 장본인이 바로 신춘호(1932~) 농심회장이다. 신 회장은 1965년 9월 롯데공업을 세우고 라면시장에 도전했다. 그리고 6년여 뒤인 1970년 '소고기라면'을 히트시키며 시장점유율 23%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듬해인 1971년에는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는 국민과자 '새우깡'을 출시, 한국 스낵시장을 개척해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이후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바꾸고 '신라면'과 '안성탕면' '너구리' 등 히트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한국 라면을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 됐다. 

'살아 있는 장보고'라 불리는 김재철(1935~) 동원그룹 회장은 한국 원양산업의 산증인이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해 세계 1위 수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더불어 원양에서 잡아온 참치를 통조림으로 국내에 선보이면서 한국의 식문화를 바꿔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에게 이름보다 '제빵왕'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잘 알려진 허영인(1949~) SPC그룹 회장은 국내 제과업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SPC 명예회장에게 물려받은 한국인터내쇼날식품주식회사를 독자 운영하던 허영인 회장은 19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립식품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SPC그룹의 모습을 갖췄다. 허 회장은 특히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현대화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사업을 시작하며 국내 제빵업계를 평정한 후,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정착시켰다.

1941년 5월 종근당을 창립한 고(故) 이종근(1919~1993)회장은 1960~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합성·발효공장을 설립해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루어낸 장본인이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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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토순례 중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박카스' 성공신화를 창조한 동아제약 강신호(1927~) 회장.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동아제약의 효자상품이다. 강 회장은 직접 박카스를 개발하고 이름을 지었다. 독일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의 술과 추수의 신 '바커스(디오니소스)'에서 이름을 따온 박카스는 1963년 드링크제로 재 발매한 후 지금까지 드링크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카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강 회장은 동아제약을 국내 제약업계 선두기업으로 성장시키며 각종 신약개발을 통해 의약품 국산화에 앞장섰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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