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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기업가 70인] 김정태, '은행도 수익을' 금융계 혁신을 일으키다

입력 2015-08-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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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활동1

김정태(사진·1947~2014) 전 국민은행장은 관치금융에 물들어 있던 금융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킨 스타급 최고경영자(CEO)였다. 1947년 광주에서 태어나 1969년 옛 조흥은행에 입행하며 금융맨으로 발을 들였다. 1976년 대신증권으로 옮긴 뒤 20년 넘게 증권업계 몸담으며 33세에 임원(대신증권 상무)으로 파격 발탁됐다. 2004년 국민은행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5년간 금융맨으로 일하며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1997), 한국주택은행장(1998), 국민은행장(2001)을 거친 대표적인 금융인이었다.

그는 증권맨에서 대형 시중은행장으로 거듭나며 CEO능력이나 이미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CEO주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주택은행장 시절 “월급을 1원만 받겠다”고 선언한 일화는 유명하다. 스톡옵션을 본격 도입한 장본인으로 이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거둔 100억원대의 차익 중 절반 이상을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철저한 장사꾼’이라고 말하며 행장으로서 탁월한 능력도 펼쳤다. 성과주의를 앞세워 옛 주택은행을 우량 은행으로 성장시켰다. 통합 국민은행장을 맡아 국민카드 재인수·합병,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수 등과 같은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추구했던 그는 주택국민은행을 흑자로 돌려놓았고, 출범 당시 4만원대였던 국민은행 주가를 9만원대로 끌어올렸다.

‘은행도 돈을 버는 기업’이라는 그의 소신처럼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중시해 공익성을 강조하는 금융당국과 각을 세우고 대립하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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