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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경영승계 키는 '현대모비스'에 달렸다

[재계, 지배구조 개편 가속도]②현대차그룹

입력 2015-05-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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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부재속에 ‘경영권 승계 계단’을 착실히 오르는 것과는 달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승계 작업은 아직 더디기만 하다.

정몽구 회장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점과 착실하고 겸손한 그의 성격 탓에 회사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문제는 그룹 순환출자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5-05-06 17;16;31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모비스 지주사 전환 본격화…실탄 마련은?

올초 정몽구·정의선 부자는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13.3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끊고 어떤식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우선 정 부회장은 지난해 광고 계열사 이노션 일부 지분을 매각해 얻은 약 3000억원과 블록딜을 통해 얻은 1조원 등을 합해 기아차가 보유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정도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이때문에 정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도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취득하는데 동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와의 합병한뒤 상장을 추진중이어서 지분가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활용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취득하게되면 마침내 정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문제는 또 있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의 경우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돼있다는 점이다. 즉 현대모비스가 손자회사인 기아차를 통해 증손회사인 현대글로비스를 지배하려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100% 매입하거나 아니면 다른 자회사, 즉 현대차에 매각해야만한다는 것.

현대차는 현재 정부의 원샷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가 이 법안에서 증손회사 지분율 요건을 완화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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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은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를 띄고 있지만 핵심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순환출자고리(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16.0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6.96%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의선 부회장은 지분이 없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하는 방안이 제기됐던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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