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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포스트 이건희' 결국 지주사로 가나

[재계, 지배구조 개편 가속도]①삼성그룹

입력 2015-05-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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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공백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시발점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왔는데 아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3세 경영을 위한 체제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 서초사옥(연합)

 

순환출자 고리가 여전한데다 3세들이 보유한 지분(제일모직, 삼성SDS)이 효율적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 삼성가 3세들이 보유한 제일모직과 삼성SDS 지분의 의무 보호 예수기간이 6월 중순이면 모두 끝나는데다 정부도 ‘사업재편 지원 특별법(일명 ’원샷법‘) 초안을 다음 달 중 마련, 측면 지원할 예정이어서 삼성그룹의 승계구도와 맞물린 지배구조 개편이 언제든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동안 꾸준히 사업재편을 가속화시켜오며 다가오는 ‘신(新)삼성’을 준비해왔다.

 

삼성은 지배구조의 정점인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지난해말까지 무려 10번에 가까운 사업개편 결정을 했다.

 

2013년 9월 삼성애버랜드(현 제일모직)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을 연이어 발표한데 이어 10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에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매각했다.  또한 11월에는 삼성에버랜드가 급식·식자재 사업을 ‘삼성웰스토리’로 물적 분할하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넘기는 등 일련의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쳤고, 7월에는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삼성SDI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이어 9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연내 합병을 결정했으나 주주들의 반대 때문에 무산된 바 있다. 아울러 11월에는 방산·화학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을 발표하기도 했다. 

 

재계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통한 건설부문 합리화 등 풀어야할 현안도 남아있긴 하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제일모직, 삼성SDS,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핵심계열사를 중심으로 이제 마무리작업만 남은 것으로 평가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일가의 삼성SDS 지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시점부터 다음 단계의 개편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난해 말부터 삼성물산의 조직이 슬림화하고 있다. 삼성물산과의 1대1 합병 혹은 삼성물산홀딩스와의 합병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배구조 관련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서 삼성이 지난 3년 동안 진행한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1~2년 미룬다고 해서 관심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무한정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원샷법 추진, 계열사 지분 이동, 계열사의 자사주 매입, 삼성SDS 지분 처리 방향, 기업분할 등 관련 이벤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그룹 차원에서는 ‘아직 무엇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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