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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한동훈, 10·16 재보선 후 독대…당정관계 ‘중대 기로’

입력 2024-10-13 13:48 | 신문게재 2024-10-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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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산책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에 독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소 삐걱대는 듯했던 당정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양측은 앞서 의정 갈등이나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이견을 계속 노출하면서 긴장감이 끊이지 않았던 당정 관계가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특히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은 이번 독대의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이뤄진 배경에 최근 김 여사 관련 의혹과 이를 연결고리로 삼은 야당의 탄핵소추 언급으로 여권 내부에서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만찬에서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야당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김 여사 문제를 정국의 핵으로 부각하려 총공세를 펴는 데 대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잠정 중단’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건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김 여사 이슈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을 꺼내 들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대통령실 인사 문제에 여당 지도부가 의견을 표명할 때는 물밑에서 건의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정치권의 기존 관례였다는 점에서 한 대표의 공개적인 용산 쇄신론 제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명태균·김대남 논란’이 야권의 ‘김 여사 공천개입’ 공세에 연료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용산 쇄신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김 여사의 공적 활동을 정부 시스템 안에서 관리할 제2부속실 복원 약속을 하루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건의할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또 의과대학 증원을 한 포함한 의료 개혁 추진에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벌어진 의정 갈등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대표는 자신이 제안해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금보다 전향적 태도로 유인책을 내놓고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결과는 여권 전체의 정국 대응 전략과 당정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빈손 회동’에 그친다면 당정 관계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친윤(윤석열)계가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발언에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빈손 독대로 귀결된다면 친윤계와 친한(한동훈)계 간 계파 갈등이 증폭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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