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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 K조선, 10월 총파업 ‘초읽기’

입력 2024-10-11 06:18 | 신문게재 2024-10-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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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

 

조선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HD현대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노조가 투쟁 수위를 끌어 올리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사 양측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10월 총파업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이달 11일까지를 집중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교섭 실패 시 1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HJ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8개사의 노동조합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대형 조선사 노조들을 중심으로 현재 부분 파업이 진행 중이며,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파업 시간을 늘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사측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기본급 19만48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격차가 7만2300원에 달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사 간 입장차는 경영실적 해석에서도 드러난다. 사측은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노조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노조는 지난해 타결된 임금협상 내용보다 현재 제시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HD현대 조선3사 노조는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이달 10일, 16일, 17일 3일간의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HD현대그룹 차원의 공동교섭을 요구하며, 단사별 차등 없는 동일한 내용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겠단 입장이다.

업계는 교섭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과 인도 지연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조선업 특성상, 장기 파업은 국내 조선사들의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업계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내 주요 조선소의 동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내 조선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노사 양측의 신중한 접근과 타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16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총파업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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