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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도 가세...유통 '빅4' 버거대전 시작되나

현대그린푸드, 美 버거브랜드 '재거스' 국내 첫 오픈

입력 2024-10-13 12:00 | 신문게재 2024-10-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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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거스 버거
경기도 평택시 미군기지에 새롭게 문을 연 ‘재거스 험프리스점’ 전경.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미국서 버거 브랜드 ‘재거스(JAGGERS)’를 들여오면서 국내 수제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롯데와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와 함께 국내 유통 대기업 4개사가 모두 버거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USAG 험프리스)에 미국 캐주얼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 글로벌 1호점을 오픈했다. 165㎡(약 50평) 규모로 비프버거, 치킨버거 등 버거 14종을 비롯해 사이드·음료 22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재거스가 미국 이외 국가에서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재거스는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 브랜드 ‘텍사스 로드하우스(Taxas Roadhouse)’의 창업자 켄트 테일러가 만든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다. 인디애나·켄터키·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남부와 중동부 주를 중심으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모든 비프버거에 소고기 패티가 두 장씩 들어가 양이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1호 매장인 평택 험프리스점에서 재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에 국내 추가적인 매장 오픈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군기지에 위치한 만큼 부대 주둔 인원 또는 허가를 받은 방문자만 재거스 매장을 이용할 수 있어, 부대 내 군인과 한국 부대원만 이용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미군기지를 1호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테스트베드(시험대)’ 로 삼기 위해서다. 

실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9년 평택 미군기지에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내·외국인 반응을 반영해 현재 총 8개 매장으로 확대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버거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4대 유통기업의 버거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GRS를 통해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를,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인 에프앤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재거스가 롯데리아나 노브랜드버거 보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파이브가이즈와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79년 국내 시장에 론칭해 약 1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리아나 2019 론칭해 가성비를 앞세워 급격히 규모를 키워 25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노브랜드버거와는 규모와 가격, 타깃 고객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2023년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오픈해 현재까지 총 5개 점포가 운영 중인 파이브가이즈는 수제 버거라는 컨셉이나, 규모면에서 재거스가 겨뤄 볼만 하다. 

재거스는 다른 수제버거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표 메뉴인 ‘크레이지 굿 치즈버거’는 한화 약 1만3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단품 제품에 감자튀김과 탄산음료까지 주문하면 5300원이 추가돼 세트가격이 1만8000원 정도로, 파이브가이즈 세트 구성이 3만3000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다만 재거스가 국내 버거 시장에서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국내에는 SPC그룹의 ‘쉐이크쉑’과 bhc그룹의 ‘슈퍼두퍼’, 한화 갤러리아의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 버거’ 등 해외 유명 수제 버거 브랜드가 진출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후발주자인 재거스가 자리 잡을 틈이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2022년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가 론칭한 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의 경우 초기에는 ‘오바마 버거’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국내 진출 5개월만에 철수한 바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재거스까지 합류하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버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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