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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탄 ‘전력기기’…효성중공업, 존재감 ‘뿜뿜’

미국 중심 전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
효성중공업, 국내외 전력기기 수주 성공하며 이익 확대

입력 2024-10-11 06:20 | 신문게재 2024-10-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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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치하고 운영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사진=효성중공업)

 

전 세계적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효성중공업이 효성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노르웨이 등 해외 시장에서 견조한 수주 실적과 함께 국내에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 설치와 새로운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늘면서 국내외에서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효성종공업 중공업(전력기기) 부문은 전력망 핵심인 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최종 에너지 수요 내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6%에서 2020년 20%로 증가했다. 오는 2030년에는 이 비중이 28%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력 생산 및 저장, 소비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투자는 올해 최초로 3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전력 인프라 투자 비중은 2015년 36.3%에서 2024년 44.3%로 크게 증가했다.

전력 인프라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이다. 2020년 이후 미국의 전력망 관련 투자가 빠르게 등장하면서,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 중 미국의 투자 비중은 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 증설을 완료해 다른 경쟁사 대비 미국 내 시장 확보가 늦었지만, 올해부터 운용 효율과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올해 1분기 미국 생산 법인은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전력기기 수요에 맞춰 수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영국 국영 전력회사 특수변압기와 스웨덴 배전회사 초고압변압기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아프리카 모잡비크 국영 전력회사와 428억원 규모의 전력망 강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7월에는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과 3300억원 규모의 420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호주와도 350억원대 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전력기기 공급에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경남 밀양 한국전력공사 부북변전소에 336MW ESS 설치 및 시운전을 완료했다. 효성중공업은 ESS 설비 핵심 부품으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거나 전력 계통에 공급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주는 PCS(전력 변환 장치)와 ESS 운영 프로그램인 PMS(전력 제어 시스템)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지난달 말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인공지능(AI) 전력 설비 예방 진단·자산 관리 통합 시스템‘알프스(ARPS)’를 공동 개발해 출시하기로 했다. 알프스는 효성중공업의 자산 관리 시스템 ‘아모르’와 한국전력의 예방 진단 기술 ‘세다’를 융합한 통합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전력기기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전력기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한 지리적 생산 이점, 유럽 및 중동에서 누적된 납품 이력 기반의 우수한 레퍼런스를 감안하면 수주 증가세가 중단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국 대선 이후 정권 교체에 따른 에너지 인프라 정책 변화 가능성은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고 내다봤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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