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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순천시, 퇴직공무원 20명 무더기 임의채용 ‘특혜’ 논란

단순 노무 수준의 기간제근로자 채용에 행정기관 근무경력이 많은 자 우대한다니…시민들 분통 터져
감사원 특수조사국, 퇴직공무원 무더기 부정 특혜채용 의혹에 10일 순천시 고위공직자 소환조사 예정…전남도 감사서 기관경고 4건에 이어 ‘총체적 난국’

입력 2024-10-10 10:33 | 신문게재 2024-10-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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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전경. 사진=정원 기자

 

순천시가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채용공고 등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퇴직공무원 20명을 무더기 임의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치르면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등을 행사 주무대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했다.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를 관리하는 기간제근로자로 꾸려진 오천관리단도 이즈음 출범했다.

순천시 기간제근로자 운영규정 제2장 5조 1항에 기간제근로자의 채용은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성별, 신체조건, 용모, 학력, 연령 등에 대한 불합리한 제한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순천시는 오천관리단에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채용공고 등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퇴직공무원들 20명을 무더기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간제근로자 채용의 가장 기본인 채용공고 등의 행정절차를,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생략하고 퇴직공무원들 20명을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임의로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올해도 불거진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로부터 오천관리단을 이관 받은 순천시는 2024년 오천그린광장 안전관리 기간제근로자 채용공고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올해의 오천관리단 기간제근로자 채용 과정도 문제투성이다.

2024년 순천시의 오천관리단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행정기관 근무경력이 많은 자 등을 우대사항으로 공고하고, 주요업무로는 반려동물 및 조류 등 배설물 청소 등을 주요업무로 명시했다.

반려동물 및 조류 등 배설물 청소 등 단순 노무 수준의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하면서, 굳이 행정기관 근무경력이 많은 자를 우대사항으로 추가했다는 점에서 퇴직공무원 특혜 채용 논란으로 이어진다. 순천시에서 정년과 명예퇴직한 공무원보다 행정기관 근무경력이 많은 자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시민들의 중론이다. 이로 인해 사실상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는 분노에 찬 시민들의 목청도 들려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물가와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생활은 팍팍하기 그지없는 지경이다. 수백만 원의 공무원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정년·명예퇴직자들에게 약140만원~170여만 원을 수령하는 기간제근로자는 알토란 같은 일자리다. 다수의 시민들은 순천시의 이 같은 행태에 질타와 원성과 함께 분통까지 터트리고 있다.

한편 퇴직공무원 무더기 부정 특혜채용 의혹은 현재 감사원 특수조사국에서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10일 감사원 특수조사국이 순천시 고위공직자를 소환조사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전남도 감사결과 기관경고 4건에 이어 또 다른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지역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순천=정원 기자 weeone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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