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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청춘스타 이목 "김고은이 롤모델... 이창동·봉준호와 작업하고파"

입력 2024-10-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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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 이목이 지난 6일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서 브릿지경제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연기 포부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도남선 기자)
대만의 라이징스타 ‘이목(李沐 Moon Lee)’이 새 영화 ‘여름날의 레몬그라스’로 한국관객을 만난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홍보차 방한 중인 이목은 지난 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포부와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촬영 비화를 밝혔다.

여름날의 레몬그라스는 여고생 왕샤오샤이(이목 분)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 유즈(루준석 분)와 운명처럼 다가온 청이(조우녕 분)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다.

이목은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사랑을 대하는 방식도, 서로의 관심을 표하는 방식도 완전히 다른데, 같이 지내오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던 오해를 풀어가고 사랑이 깊어가는 낭만적인 로맨틱 코미디”라며 “극장에 들어가기 전, 열일곱 열여덟 순수했던 시절 첫사랑을 생각하면서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훨씬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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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스틸컷.(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목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촬영으로 두가지를 들었다. 영화 초반부, 여주인공 ‘왕샤오샤이’가 남사친 ‘유즈’와 몸싸움 하는 장면과 영화 후반부 밤늦게 비를 맞으며 동물병원을 찾는 장면이 그것이었다. 이목은 “초반부 몸싸움 장면은 신체접촉도 많아 힘들었는데 액션에 능숙한 루준석이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 후반부 비를 맞는 장면은 사실 한 번에 찍은 게 아니라 8일에 걸쳐 나눠 찍은 것”이라며 “8일 동안 비를 맞아 흠뻑 젖어 있어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전날 찍은 것과 감정이 연결돼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힘들었다. 감독님(라이멍지에)이 ‘감정의 전환점이 되는 장면’이라며 힘을 많이 줘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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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 이목.(사진=도남선 기자)
기자가 인상깊게 봤던 장면인 샤오샤이와 유즈의 공연장면에 대해 묻자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이목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굉장히 긴장되는 장면이었는데, 공연할 때 무대 아래 있던 관객들이 배우가 아니라 실제 관객들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진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도 루준석이 있어서 안심을 했고, 공연 전에도 루준석이 저를 연습시켜줬다”고 말했다. 루준석은 대만 아이돌그룹 오견정 출신 가수로, 배우를 겸하고 있는 대만의 청춘스타다. 이목의 전작인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에서도 합을 맞춰본 둘은 이번 영화 ’여름날의 레몬그라스’에서도 서로에게 의지가 됐던 것. 이목은 “사실 공연장면을 촬영하는데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실제 관객들을 모아놓고 촬영을 하다보니 관객들이 대기시간이 길고 지루해 해서 루준석이 자기 노래도 부르고 다른 유명한 가수의 노래도 불러줘서 다같이 부르며 대기시간을 보내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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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스틸컷.(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목은 지난 2017년 영화 ’손에 손잡고’로 데뷔한 뒤 2020년 넷플릭스 드라마 ‘희생자 게임’으로 제55회 대만 금종산 신인상을 수상한 라이징 스타다. ‘눈빛 연기’에 매료돼 대만배우 가운데서는 서기(舒淇)를 가장 좋아한다는 이목은 한국 배우 가운데서는 김고은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목은 “유열의 음악앨범을 보면서 김고은이 연기한 미수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고은은 뭔가 성숙하고 심리적으로 무거움이 있는 연기를 하며,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또,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으로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 ‘마더’의 봉준호 감독을 꼽았다.

이목은 “이번 작품 여름날의 레몬그라스가 한국에서 한국관객들과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다음 작품으로 한국팬들과 또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라이멍지에 감독, 이목, 조우녕, 루준석 주연의 영화 ‘여름날의 레몬그라스’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중이며, 곧 한국에서 정식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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