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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향하는 ‘디젤차’, 모하비 이어 스포티지·팰리세이드까지

입력 2024-10-08 06:41 | 신문게재 2024-10-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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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터 시계방향)현대차 펠리세이드, 기아 스포티지, 기아 모하비. (각사 제공)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들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내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앞둔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 디젤(경유차) 모델 단종이 유력하다. 내년 상반기 풀체인지 모델 출시 계획을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펠리세이드도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초 도입된다. 디젤 차량만 출시했던 기아의 모하비 조차 이미 차량 생산을 멈추고 단종됐다.

앞서 국내 완성차업계는 세단 디젤 모델 생산을 멈췄다. 현재 남아있는 디젤 모델은 현대차 SUV 투싼을 비롯해 기아 쏘렌토, 카니발 정도다. 그나마 기아의 대표적인 인기 차종 쏘렌토와 카니발 디젤 모델조차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카니발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달 기준으로 1년 넘게 출고를 기다려야 하지만, 디젤의 경우 단 3개월이면 충분할 정도로 소비자 평가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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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예정인 차량에 대해서는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고, 자세한 정보는 출시 이후에 확인이 가능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올해 새롭게 등록된 디젤 차량은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실제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규 등록된 디젤 차량은 10만9924대다. 지난해 1~9월 신차 등록된 디젤 차량 23만9874대 였건 것을 감안하면 무려 12만9950대(54.2%)가 줄어든 셈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투싼과 쏘렌토 차량은 각각 5.5%, 5.1% 정도만 디젤차량으로 신규 등록됐을 정도다. 디젤 모델 단종을 앞둔 스포티지의 경우도 LPG 모델이 11% 넘겼지만, 디젤은 단 4.6% 에 불과했다 . 최근 시장에서는 SUV·RV 디젤 단종설을 넘어 멸종설까지 회자되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야심작 그랑 콜레오스 역시 디젤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고, KG 모빌리티의 액티언도 가솔린 모델만 출시했을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 전환에 총력전 태세다. 현대차 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HMGMA)를 발판으로 전동화 계획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이 생산되는 만큼 디젤차의 공간을 전기차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디젤차는 외면받기 시작했다. KGM은 내년 상반기 중 전기 픽업트럭 O100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기아가 이달 공개를 앞둔 신차 픽업트럭 타스만의 디젤 모델이 출시 예정이기는 하지만, 2026년 전기차 모델 투입이 유력하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는 이미 퇴출 단계에 접어 들었고 일부 트럭이나 건설기계 등 힘을 많이 쓰는 분야에 한해 그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이미 국내에서는 4등급 디젤차에 대한 도심 진입 금지를 비롯해 환경개선 부담금 등 각종 규제에 소비자들 역시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디젤차 멸종을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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