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건설산업

신세계건설은 자진상폐, 태영건설은 거래재개 추진…희비 엇갈린 건설사들

입력 2024-10-07 13:2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41007130128
태영건설은 주식거래가 재개될 듯 하고 신세계건설은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등 상장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이 구조조정을 통한 기초체력 강화 과정에서 한쪽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하고 한쪽에서는 주식 거래가 재개될 희망이 보이는 등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023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지 6개월 만에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아 주식거래 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7일 태영건설은 재감사를 통해 2023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적정’ 의견을 받았고,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감사보고서도 받아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를 열어 주식 거래 적격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은 연결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17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2023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고 말았다. 워크아웃의 진행으로 PF 사업장의 자산 손상과 추가 손실 충당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했던 만큼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태영건설측에 따르면 “주식거래가 재개되면 투자자는 물론 수주·영업활동에서 시장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토대로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봤다.

반면, 신세계 건설은 상장 폐지가 추진된다. 지난달 30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모회사 이마트는 신세계 건설 주식 공개매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신세계 건설은 지난 수년간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져 있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특히 대구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신세계건설의 부진에 모회사인 이마트도 재무건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에 지난 3월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 신세계건설이 지난 1월 합병할 때부터 공개매수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는 후속조치로 PF위기를 겪고 있는 신세계건설을 상장폐지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급등, PF 경색으로 불황이 깊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신세계건설의 경우 부실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추가 주가 하락 우려가 큰 만큼 자진 상폐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