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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초읽기’…마일리지·조직통합만 남았다

입력 2024-10-07 06:32 | 신문게재 2024-10-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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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787-10 (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이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양사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한다. 사진은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사 간 통합에 따른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미국 법무부(DOJ)와 EU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이 나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지 약 4년 만에 이루어지는 성과다.

양 사 합병과 관련, 미국 법무부는 별도의 소송이 제기되지 않는 한 자동으로 기업결합이 승인되는 구조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미국 항공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 6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양 사간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EU가 제시한 조건인 유럽 4개 주요 도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작업 마무리 단계에 있다. 특히 유럽 노선 이관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이달 3일부터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마지막 유럽 노선인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공식 취항하면서 실무 작업도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6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하고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매각 거래대금은 47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종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양 사의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게 된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마일리지 통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양사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통합 과정에서 마일리지 가치 평가와 전환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단 1마일의 마일리지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인력 운용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내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간 교환 근무부터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순차적으로 객실 승무원 외 경영직과 경비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교류 방안 등이 추진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변이 없으면 10월에서 11월 정도에 기업결합 승인이 나고 인수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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