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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여성 리더 20%로 늘린다는 정부…승진 역차별 우려도

여성 공대 졸업 31년 11배↑
“퍼포먼스 차질 생길 수 있어”

입력 2024-10-06 13:40 | 신문게재 2024-10-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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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갈등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unsplash)

 

최근 정부가 ‘여성 보직자 목표제’를 도입해 이공계 여성 보직자(팀장 등 중간관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밝힌 가운데 남성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 ‘과학기술인재 성장·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공공기관에 여성 보직자 목표제를 신규도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성의 이공계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현재 10% 수준의 여성 리더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경력단절 해소의 일환으로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오는 2028년까지 모든 연구기관에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여성 보직자 목표제를 통한 할당제가 도입될 경우 연구현장에서는 되레 ‘남성 역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의 ‘남녀 과학기술인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자연·공학계열 입학생 23만1232명 중 남성은 16만1170명(69.7%)으로 여성 7만62명(30.3%) 보다 약 2.3배 많았다. 여성은 최근에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연도별 여성 공대 졸업자 수를 보면 지난 1990년 2049명(6.7%)에서 2021년 2만1922명(25.4%)으로 증가했다.

종합하면 과거에 상대적으로 이공계를 전공한 남성이 많았기 때문에 현재 남성 리더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이공계 여성 졸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성 보직자 목표제가 도입되면 ‘승진’에서 실력과 무관한 역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정부에서 ‘국립대 여교수 할당제(전체 교수 25%)’를 도입(2020년)하며 많은 비판이 일었던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에서는 성별로 승진을 판가름하지 않는다”며 “취지는 좋지만 정부출연기관 등에서 관련 지식의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퍼포먼스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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