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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허브' 싱가포르서 현대차·기아, 신차 판매 두 배 넘게 늘었다

입력 2024-10-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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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싱가포르에서 아이오닉5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세계적인 혁신 국가 싱가포르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이후 현지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6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신차등록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한 1557대에 달했다. 특히 이 기간 941대를 기록한 현대차는 182.6%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도심 공해, 교통 체증 등의 이유로 싱가포르의 신차 구입비용이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란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싱가포르에선 차량취득권리증(COE)을 구입해야만 신차를 살 수 있다. COE는 한달에 두차례 열리는 경매 시장에서만 사고 팔 수 있는데 1600cc 이상 자동차는 1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1300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이 밖에도 등록세, 도로 이용세 등 각종 세금을 내야 차를 살 수 있다.

신차 구입 문턱이 높은 싱가포르지만,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대표적이다.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도 지난 7월부터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구에 있는 HMGICS는 제조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전기차 제조 기능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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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5 역시 HMGICS에서 만들었다. 아이오닉5는 올해 1월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가 ‘2023 올해의 차’에 선정하는 등 현지에서 상품성을 입증했다.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갖춘 아이오닉5 로보택시도 HMGICS가 양산하는 차종이다.

기아는 올 1월 전기 SUV EV9를 현지에 출시했다. EV9는 싱가포르 시장에선 보기 드문 대형 전기 SUV다. 친환경 SUV인 니로 전기차도 판매 중이고 최근엔 미니밴 카니발 하이브리드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단순히 차량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경유(디젤)를 사용하는 공영 버스 6000대 가운데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디젤차, 디젤택시의 신규 등록을 중단한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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