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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80'… "소비심리 회복 아직"

입력 2024-10-06 12:00 | 신문게재 2024-10-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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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대한상의,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80’.(자료= 대한상의)

 

소매업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소매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0’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3분기(82)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 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그간의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높아진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다 계속된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부담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업태별로는 오프라인유통이 모든 업태에서 기대감이 하락한 반면, 온라인쇼핑만 기대감이 소폭 상승했다. 

(그림2) 소매업태별 전망치
올해 4분기 소매유통 업태별 경기전망지수(RBSI).(자료= 대한상의)
세부업태별로는 편의점(88→74)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추워진 날씨 탓에 유동인구가 적은 비수기라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치열해진 점포간 경쟁도 작용했다. 실제로 산업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월평균 매출 전체 성장률은 5.0%였으나 점포당 월평균 매출 신장세는 1.6%에 그쳤다.

대형마트(90)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쇼핑 강세에 따른 비식품군의 매출이 악화되고 신선식품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백화점도 ‘91’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하회했다. 연말 특수와 비싼 겨울 의류 판매 등으로 4분기가 최대 성수기지만 전반적인 소비 부진 상황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슈퍼마켓(85→81)도 전분기 대비 기대감을 낮췄다. 배송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반면, 온라인쇼핑(69→76)은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4분기 의류 매출 확대 기대 속,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품질에 대한 부정적 평가 증가, 여기에 온라인 유통시장의 정산 지연사태가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정산 지연사태가 유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과 함께 시장 재편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의 대다수(60.6%)는 티메프사태가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이유로는 소비자 피해 확대(38.3%), 온라인쇼핑 신뢰 하락(38.0%), 판매자 도산(30.4%) 등을 들었다.

티메프 이용자들의 이동 예상 채널로는 네이버, 쿠팡 등 국내 대형 온라인플랫폼(71.8%), 중국 온라인플랫폼(11.0%), 국내 다른 오픈마켓(7.8%)을 차례로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유통업체 56.0%는 온라인플랫폼 정산지연사태가 국내 온라인시장의 재편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69.2%는 정산지연사태가 온라인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회복지연(33.4%), 비용 부담(17.8%), 시장경쟁 심화(14.0%) 등을 꼽았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물가상승률이 최근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필수 소비재를 포함한 생활물가가 높은 탓에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과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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