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조선 · 철강 · 기계금속 · 방산

'6조 쩐의전쟁' 승기잡은 최윤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분수령’

입력 2024-10-04 06:34 | 신문게재 2024-10-04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고려아연_10월_2일_기자회견_배포용_사진_01 (1)
지난 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좌)이 영풍과 MBK에 맞서 자사주 매입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6조원’을 웃도는 이른바 ‘쩐의 전쟁’,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4일 분수령을 맞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3조1000억원을 투입, 이날부터 대항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반대로 고려아연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날까지 고려아연 지분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실패하면 경영권 확보는 무산된다. MBK가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3조원을 넘어 양측 합산 6조원이 넘는 거대한 자본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일단 승기는 고려아연 최 회장측이 잡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개매수 마감을 앞두고 기습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것도 MBK측보다 주당 8만원 많은 83만원 매입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지분 18% 추가 확보가 목표다. 재무적 투자자(크레디트 펀드)인 베인캐피탈도 연합군에 참전하면서 든든한 뒷배가 됐다. 최 고려아연 회장은 “저희가 필요한 8%의 주식을 확실하게 매입하고,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MBK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이 결정에 찬성한 고려아연 이사진 전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고소했다. 시장에서는 MBK가 열흘 정도 시간을 벌기 위해 공개매수 가격 추가 상향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주주들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게 하기 위한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행위”라고 일침을 놨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