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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지대 없다”… 산업·금융 전방위적 감원 ‘칼바람’

"무풍지대가 없다'

입력 2024-10-02 06:34 | 신문게재 2024-10-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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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가 전경.(연합뉴스)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재계 전반에 매서운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기업들이 경영효율화와 조직슬림화를 기치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계에서는 SK와 삼성, 신세계,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채용 인원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아예 신입 채용 자물쇠를 잠갔다.

구체적으로는 SK그룹이 SK텔레콤·SK온 등 각 계열사별로 희망퇴직과 유급휴직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고강도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SKT 노사는 지난달, 희망자가 2년간 유급휴직에 들어간 뒤 퇴직을 결정하면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 ‘넥스트 커리어’ 퇴직 프로그램 시행에 합의했다. SK온도 같은 달 26일 전 구성원에게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 관련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SK온이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SKT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 임원 수 축소 지시가 내려왔다는 후문도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사업부에서 해외 직원을 최대 30% 감원한다는 외신 보도가 불거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 올해 말까지 시행될 이 계획은 미주와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실시한 인력 조정은 일상적인 것으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유통·금융가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은 지난달 2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근속 2년 이상 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되고,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한다. 앞서 이마트(4월), 이마트에브리데이(6월), SSG닷컴(7월) 등에서도 잇따라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8월 한 달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으로 이미 1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규모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롯데온도 지난 5월 권고사직에 이어 6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은 조직개편과 함께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위메프는 무급휴직을 공고했다.

금융권에서는 채용 인원 축소로 인력 조절에 나섰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총 420명)보다 120명 줄어든 총 30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50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절반도 못 미치는 230명 채용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올 한해 390명(지난해 51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총 460명을 채용한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150명, 하반기 200명으로 350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카드업계는 8개 전업 카드사가 모두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문을 아예 닫았다. 하반기 들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등 일부 업체가 소규모 공채를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채용 ‘빙하기’란 평가다.

박철중·김동욱·장민서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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