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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미니 뇌졸중 방치하면 진짜 뇌졸중 온다

입력 2024-09-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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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홈프로필 (1)
윌스기념병원(수원) 뇌신경센터 박건우 원장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약 2초마다 한명의 사망자가 나타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발생 3시간 이내에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언어장애나 반신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주로 뇌경색(76%)이 많이 발생하고 뇌내출혈(14%), 지주막하출혈(9%) 순으로 나타난다. 뇌졸중은 발생하기 전 몸에서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는 일과성 뇌허혈발작 혹은 미니 뇌졸중이라고 불린다.

미니 뇌졸중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24시간 이내에 다시 흐르는 것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뇌졸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한 편측마비나 말할 때 발음이 어둔하게 나오는 언어장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몇 초 만에 사라지기도 하고 몇 시간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미니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더 큰 병을 막을 수 있다. 문제가 된 혈관은 언제든지 다시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의하면 미니 뇌졸중을 겪은 후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2일 이내 5%, 일주일 이내 11%, 3개월 이내에는 20~30%에 이른다. 미니 뇌졸중이 나타났을 때 미리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뇌졸중의 80% 정도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때문에 미니 뇌졸중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찾아 혈압조절, 수액요법 등의 기본적인 처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약물치료 등을 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일과성 뇌허혈발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2만 8천여 명이었고, 그중 70%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해 고령일수록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금주, 금연이 필수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의 선행 질환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은 조기 발견에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웃, 손, 발, 시선’ 4가지를 대표적인 증상으로 보고 있다. ‘이웃’은 이~하고 웃지 못하는 것 즉 안면마비이고, ‘손’은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는 편측마비를 말하며 ‘발’은 어눌한 발음장애, ‘시선’은 눈이 한쪽으로 치우치는지 확인하는 안구편위를 말한다. 이중 한가지라도 이상이 있다면 바로 119로 연락하거나 초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윌스기념병원(수원) 뇌신경센터 박건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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