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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6주 연속 하락세에도…성수기 앞둔 HMM, 3분기 실적 ‘장밋빛’

입력 2024-09-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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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HMM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100대로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선사 HMM의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대규모 소비 행사를 앞두고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며, 중동 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 SCFI는 2135.08로 전주 대비 231.16p(포인트), 9.77%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10일 이후 최저치로, 7월 최고점 대비 약 42% 하락한 수준이다. SCFI는 중국 상하이발 15개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 스팟 운임을 반영하는 지수로, 해운업계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이 지수는 주요 해운시장과 세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며, HMM 등 국내 해운사들의 업황과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다.

해상운임 하락의 주요 원인은 선박 공급과잉으로 분석된다. 최근 신조선 투입 등 지속적인 추가 공급으로 선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임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상반기 이후 해상운임이 선사별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MM의 하반기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HMM이 올 3분기에 매출 3조1859억원, 영업이익 1조31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261% 증가한 실적이다. 이 기간 해상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완화 등에 따라 해상 운송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물류 병목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운임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홍해사태’로 인해 선복 부족과 공급망 불안이 발생하면서 해상운임이 상승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정 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류 병목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운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상 해운업계의 손익분기점은 SCFI 1000포인트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단기간 운임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HMM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지난 상반기에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운임이 급등했고, 현재 운임이 다시 정상적인 범위로 돌아오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운임이 평균 800~900대 저점을 찍은 상황을 고려하면 현 운임이 아직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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