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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윤 대통령·한동훈 독대 불발에 당정관계 우려…전직 여야 “갈등 자제하고 산적한 현안 풀어야”

김재경 “상황 중재 할 수 있는 인물 보이지 않는 점 문제”
홍일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자제해 산적한 현안 풀어야”
이목희 “국민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모습 보여”
김형주 “서로에 대한 접근 방식 재검토하고 바꿔야”

입력 2024-09-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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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국회와 정치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지난 24일 불발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당분간 당정 간 긴장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정갈등이나 특검법 대응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오히려 불협화음만 노출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와 첫 별도 만찬이기도 했다.

이날 만찬이 열리기까지 여권 내에서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당초 지난달 30일에 만찬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돌연 ‘추석 이후’로 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이날 만찬을 앞두고도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부터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까스로 만찬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독대는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독대 불발의 여파가 조기에 봉합되지 않고 여권 내부 분열로 번질 경우에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당정 지지율이 함께 하락하는 추세 속에, 대통령이 여당 대표와 소통하지 않는다는 ‘불통’ 이미지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대표 입장에서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가 반복된다면 당내 장악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우선 독대가 공개가 아닌 비공개로 진행됐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친윤·친한계 스피커들이 당내 분위기를 대결 구도로 이끌고 가는 부분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양측에서 누구든 나서 상황을 중재 해주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 점도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은 “국민들이 당정관계를 우려스럽게 봐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개혁,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 등 이런 중요한 이슈들이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에 양측이 독대를 통해 긴밀한 논의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고 자제해서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로 돌아가야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먼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기본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의료문제, 김 여사·채상병 특검 등 현안들이 많이 밀려있는 상황에 당정이 국민들의 명백한 정서와 요구에 어떻게 대답을 할 건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방식으로는 독대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에 대한 대통령실 반응도 적절한 모습은 아닌 만큼 당정 관계를 잘 풀어나가려면 양측이 서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검토하고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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