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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숨 고르던 中알리, 국내 역직구 시장 진출…"5년간 수수료 면제"

입력 2024-09-25 16:00 | 신문게재 2024-09-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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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장민서 기자)

 

가품 판매와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한동안 숨을 고르던 알리익스프레스(알리) 코리아가 국내 역직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알리는 25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알리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5년 동안 수수료 0%와 보증금 0원을 보장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한국어 지원, 백엔드, 다국어 무료 번역 시스템, 고객 서비스 자동 번역 등을 제공해 글로벌 판매 셀러들이 외국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레이 장 알리 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국내 기업이나 셀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일본 총 4개국에서 우선 시범 운영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국가 선정 기준에 대해 레이 장 대표는 “K뷰티, K패션 등이 얼마나 어느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추세나 상황을 먼저 고려했고, 두번째로는 이 같은 한국 상품을 국가에서 수용할 수 있지에 대해 생각했다”며 “또 국가에 대한 인프라 등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역직구를 눈여겨 본 것은 시장 성장성과 우수한 상품 품질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한국 상품을 구매한 금액은 2014년 6891억원에서 지난해 1조6972억원으로 150% 급증했다.

알리뿐만 다른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국내 역직구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는 이달 초 K셀러 모집을 위한 웨비나를 개최했다. 아마존 또한 올해 한국콜마와 함께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K-뷰티 고 빅’을 발표했다.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지난 6월 한국 진출 5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5년까지 베트남과 태국시장 K제품 3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알리가 국내 역직구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큐텐의 좌초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큐텐은 ‘역직구’를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사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알리는 풍부한 자금과 180여개 국가와 지역에 1억5000명의 고객을 보유한 것을 자사의 장점이자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국내 판매자들의 약 80%를 글로벌 셀러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온라인 수출을 하는 판매자들은 많지 않다. 역직구는 미지의 영역이자 블루오션”이라며 “한국에 우수한 K제품이 많이 있다는 점을 알리 역시 알고 있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국내 판매자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가 여전히 가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은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셀링이라는게 일단 난이도가 있고 해외에서 마케팅 역량도 중요해 중소판매자에게는 쉽지 않은 허들이기 때문에 알리가 얼마나 충실하게 서브를 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알리의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가치 손상을 우려하는 셀러들이 있는 점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이 장 대표는 “글로벌 셀링을 통해 국내 셀러들이 비용이나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해외로 판로를 넓히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알리바바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자원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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