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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주가 일제히 약세…밸류업지수 편입 영향 '무색'

입력 2024-09-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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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 (사진= 각 사)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후 4대 금융지주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수편입 효과가 무색해졌다. 지수 편입이 불발된 KB금융, 하나금융 뿐만 아니라 지수에 포함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까지 일제히 하락세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3분 현재 KB금융은 전 거래일 보다 3.66% 하락한 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도 2.35% 내린 5만8200원으로 하락세다. 밸류업 지수 발표 영향으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실망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우리금융은 장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0.32% 하락하며 약보합세다. 신한지주도 상승 출발한 뒤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3.72% 내린 5만43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55.97%(이하 20일 기준)로 하나금융(43.93%), 신한지주(41.04%), 우리금융(21.88%) 등을 웃돌며 밸류업 대장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됐다.

거래소가 제시한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은 PBR이 산업군 내 상위 50%에 들어야 한다는 기준을 설정했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의 PBR(2022~2023년 일평균 기말 기준)은 각각 0.42, 0.36에 머물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발표하고 이행한데다 하반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발표를 예고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라며 “결과가 예상과 달랐던 가장 큰 이유는 시장 평가기준인 PBR 요건 미충족 때문으로, 금융·부동산 업종의 편입 종목수가 10종목에 불과한데다, 이 중 최근 2년 평균 PBR이 금융·부동산 업종의 상위 50% 이내에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공시를 이미 이행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특례편입 대상으로 지수에 포함됐으나, KB금융은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2023년 가장 큰 규모 및 높은 비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고 밸류업 공시를 전기업 최초로 예고했음에도 제외됐다”며 “하나금융지주도 30%대 환원율과 6% 내외의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밸류업 공시를 앞둔 채 제외됐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지수는 2022년과 2023년의 PBR 수치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으로 이해하는데, 2024년에는 PBR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PBR이 각각 0.41, 0.35로 낮았지만,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덕분에 특례 적용을 받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특례편입이 아니었다면 사실상 은행주는 모두 밸류업 지수 편입이 불발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하반기 밸류업을 공시한 후 내년 6월 리밸런싱 시점에 지수 편입 가능성을 예상한다. 거래소는 매년 6월 선물만기일의 다음 거래일에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을 기준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KB금융 관계자는 “10월에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잘 준비해 시장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나 하나금융 주가가 실망감에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며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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