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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대출 증가세 꺾이나…은행권, 대출모집인 주담대 중단 잇따라

입력 2024-09-25 11:07 | 신문게재 2024-09-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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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일제히 중단하고 있다. 당국의 규제와 은행권의 대출 억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강수를 두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될 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입주자금대출 등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일 대출모집인들이 소속된 모집 법인별로 월별 대출 취급 한도를 부여해 관리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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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거래 중인 3개 대출 모집 법인의 이달 대출 취급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다음 달 말까지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IBK기업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유치를 잠정 중단한다.

은행권이 꾸준히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2조7227억원 늘었다.

2020년 11월(+9조4195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 증가 폭(+9조6259억원)의 약 27% 수준이다. 현재 증가 속도대로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많아야 약 4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8월의 절반 이하(약 43%) 수준이고, 5개월 전인 4월(+4조4천346억원)과 비슷한 증가 폭이다.

집 구입과 관련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추이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에서 이달 들어 19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3조42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601억원 규모로, 8월(2491억원)의 64% 수준이다.

추석 연휴 사흘(16∼18일)을 뺀 16일을 기준으로도 1일 평균 1902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반년 전 3월의 4대 은행 하루 평균 증가 폭(194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더뎌진 이유로 긴 추석 연휴와 이달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1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택구입자금까지 막은 은행 자체 가계대출 억제 조치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까지 중단되면서 9월 가계 대출 증가세는 상당부분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관리인을 통한 대출 모집은 연초부터 관리해왔던 부분”이라며 “월별로 관리 하는 것이라서 중간이라도 한도가 생기면 재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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