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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임산부 통증에 진통제는 ‘부담’ … 전기자극치료는 부작용 없어

아세트아미노펜만 산모에 허용, 자궁내 태아발달에 위험성 제기 … 전기자극은 서구에서도 인정

입력 2024-09-2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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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칼럼용 증명1 (4)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최근 서울성모병원에서 모처럼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가 됐다. 저출산 위기 극복에 힘을 더하는 차원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1억7000만원 이상을 지원할 것이라 한다.

아기를 낳는 것은 이제 집안의 경사를 넘어 사회적 축복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임신 과정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수반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허리, 위와 장, 골반, 가슴 등에서 중등도 이상의 요통 또는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임산부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 유지 △적절한 지지대 착용 △물건을 올바르게 들어올리기 △가능하면 옆으로 자기 △온열찜질(경우에 따라 냉찜질), 마사지(도수치료)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 또는 요가 △침술, 지압, 전기자극치료 같은 보완대체의학적 치료 등이 필요하다.

바른 자세로는 가슴을 높게 하고 어깨를 뒤로 젖히는 대신 무릎은 살짝 구부리는 게 권장된다. 적절한 강도로 복부와 골반을 지지하는 의류나 벨트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에는 발을 안정된 자세로 놓고 허리를 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로 누워자면 허리통증을 줄이는 데 좋다.

임신한 상태에서는 통증이 와도 함부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를 쓸 수 없다. 현재로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가장 안전한 진통제로 추천되고 있다. 임상 경험 상 임산부에 대한 위험성이 가장 적다고 연구돼 있기 때문이다. 임신 1기, 2기, 3기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진통제다.

하지만 미국 유럽의 임상의사, 역학 전문가, 독성학·내분비학·생식의학·신경발달학 등 관련 과학자 13인이 참여해 2021년 9월 내놓은 권고 성명에 따르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자궁 내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쳐 태아의 신경발달장애, 생식기 및 비뇨기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입증하는 비임상 및 임상 근거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최단기간, 최저용량으로 복용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권고가 없었더라도 태아를 생각하는 산모의 입장에서 진통제 사용은 최소한으로 이뤄지고 있다. 필자는 스테로이드나 일반 진통제(NSAIDs)가 세포의 자연치유력을 훼손해 가급적이면 절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해왔다.

급성 염증이나 통증을 ‘화재’라고 하면 스테로이드는 이를 긴급 진화하는 ‘소방차’에 비유할 수 있다. 급성 통증·염증이 신경의 과흥분(과분극) 상태라면 스테로이드는 탈분극을 통해 세포막 안팎의 전자 흐름을 끊어서 통증을 차단한다. 정상세포라면 분극과 탈분극이 계속적으로 교차돼 이뤄져야 한다.

반면 흔히 사용하는 일반 진통제(NSAIDs)는 통증, 열,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생산하는 사이클로옥시나제(Cyclooxygenase, COX) 효소를 무차별적으로 차단한다. 효과가 좋지만 위염을 일으킬 수 있고, 사용기간과 양이 늘수록 더 많은 양을 투여해야 종전의 항염진통 효과를 볼 수 있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장기 연용할수록 세포의 기능적인 측면이 점차 약화되고, 스스로 복원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한의학적 설명을 빌린다면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 진통제는 세포의 원기(元氣)를 갉아먹는다 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임산부의 통증에 스트레칭, 요가, 지압, 마사지(도수치료), 전기자극치료 같은 보존적인 보완대체의학 치료가 적합하다고 권한다. 그 중에서도 전기자극치료는 실행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효과가 조기에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유용하다.

서양의학에서도 경피적전기신경자극(Transcutaneous Electrical Neuromuscular Stimulation, TENS) 등 전기자극치료가 임산부에서 모든 임신기간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다만 운동선수의 근육강화, 근지구력 향상, 근육 회복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전기근육자극(Electrical muscle stimulation, EMS)은 태아의 체온을 올릴 수 있고, 산모의 조산(자궁근육 수축)을 초래할 수 있어 금기다.

임산부는 자신은 물론 태아를 위해 많은 전기에너지를 소모한다. 인체는 세포막을 사이에 두고 전자가 끊임없이 교환되는 생리현상을 바탕으로 유지되고 있다. 반면 통증이나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세포막내 음전하의 전위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태아는 지속적인 세포분열을 통해 엄마 뱃속에서 성장하므로 외부에서 적절한 전기에너지 공급은 태아에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산모는 진통 효과는 물론 전기에너지 소모가 절감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은 기존 TENS보다 효과적으로 세포막 내 음전위가 정상 상태로 높아지도록 돕는다. 산모에게 전기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전기자극치료는 진통제 같은 약물 부작용 없이 산모의 통증을 완화해주고, 산모의 에너지를 세이브(save)해주며, 태아의 원활한 세포분열을 돕는 방법으로 추천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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