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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가성비로 고객 모십니다”…초저가 경쟁 나선 유통가

입력 2024-09-25 14:44 | 신문게재 2024-09-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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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000원대 '어메이징 더블더블 버거' 출시
25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2~3천 원대 가격의 ‘어메이징 버거’를 홍보하고 있다.(연합)

 

유통업계에서 초저가 경쟁이 벌어졌다. 높은 초저가 상품으로 밥상 물가와 고객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25일 ‘어메이징 델리’ 2탄 라인업을 공개하고 ‘어메이징 더블더블 버거’를 298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어메이징 더블더블 버거는 패티와 치즈를 두 장씩 넣은 더블 타입의 버거로, 26일부터 연말까지 약 3개월간 판매한다. 이마트는 또

두툼한 치킨 패티가 강점인 ‘어메이징 블랙통치킨 버거’ 역시 1개 3480원에 선보이고, ‘어메이징 허니윙봉’(1팩, 16입)도 시중가 대비 절반 가격인 998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맛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은 물론 오프라인 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도 푸드코드 T카페 메뉴를 외식 시장 평균 가격보다 30% 이상 낮게 책정해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아메리카노 1000원, 치즈오븐스파게티·리코타명란파스타 7000원, 닭 반마리 쌀국수 6500원 등이다.

롯데마트는 1000원대 가성비 상품을 준비 판매하고 있다. 서해안 햇꽃게를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972원에 판매하고 절단 낙지를 1090원에 선보였다. 깻잎, 양파, 깐마늘 등 소용량 채소 상품을 1000원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슈퍼 단독으로 판매하는 ‘국민맥주 라거편(500㎖)’은 1캔에 1800원, 6캔 구매 시 9960원에 판매한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시세 대비 30% 저렴한 생연어를 연중 최저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30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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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27일부터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보먹돼(캐나다산 보리 먹고 자란 돼지)’를 1근에 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판매한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가을의 맛, AI로 맛나다’ 행사를 소개하는 모델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자사 스테디셀러 상품 ‘보먹돼(캐나다산 보리 먹고 자란 돼지)’를 오는 27일부터 1일까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40% 할인가에 선보인다. 한 근에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주류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 초저가 맥주 ‘타이탄’(1캔 1000원)을 출시했다. 발포주가 아닌 맥아와 홉을 발효한 맥주가 한 캔에 1000원이라는 초저가에 선보이자, 초도 물량 7만 캔이 출시 3일 만에 완판됐으며, 지난 22일까지 누적 판매 21만 캔을 돌파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초저가 가성비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소비자 지출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KPR 디지털커뮤니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SNS에서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욜로’에 대한 언급량은 지난 2022년 상반기 8만93건에서 올해 상반기 6만47건으로 1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무지출·무소비 언급량은 1만4819건에서 2만7481건으로 85% 늘어났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가계 여력이 부족해진 탓에 ‘저렴한 가격’을 소비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각 유통업계의 초저가 상품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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