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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덤핑설’ 속 두산 재도약의 꿈 실현될까

입력 2024-09-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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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앞줄 왼쪽)의 안내를 받아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그룹)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덤핑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와 업계가 강하게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체코 공식 방문 이후에도 체코 원전 수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끊이지 않았다,

불쏘시개는 경쟁국인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덤핑 등 한국 측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던 부분이고, 미국 원자력발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원자로 설계를 자사 특허 활용이라며 수출 허가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파문을 키우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자료를 인용하며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준임을 강조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1㎾당 3571달러)는 프랑스(7931달러)와 미국(5833달러)은 물론, 중국(4174달러)보다 낮을 정도로 가성비가 탁월한 만큼 절대 덤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국제 경쟁력은 수십 년에 걸친 원전 건설 경험과 기술 축적의 결과라고도 했다.

체코 신규 원전의 사업비 24조원이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2022년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폴란드 원전 사업(6~9GW, 53조원)과 비교해도 규모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은 국내 28개, UAE 4개의 원전 건설을 완료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업계는 강조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정원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두산스코다파워 방문을 직접 안내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2000억원 규모의 발전기 기술 이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현지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박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두산그룹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체코 원전 사업은 두산그룹이 유럽 원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60년 이상의 운영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두산그룹에게 장기적인 수익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원전 사업 전반에 걸친 역량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업은 두산그룹이 기존의 화력발전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원자력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회장은 “대통령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최종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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