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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전성시대, 다시 주목 받는 일본차들

입력 2024-09-24 06:39 | 신문게재 2024-09-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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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라브4,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각사 제공)

 

‘하이브리드 자동차 명가’로 불리는 일본차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시장 자체가 전기차로 급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과도기가 길어지면서 징검다리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2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1~8월 우리나라에 신규 등록된 일본차는 모두 1만6913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경기 한파로 수입차 전체는 전년 보다 약 3% 감소했지만 일본차는 11.5%가 늘며 질주했다. 독일이나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단 평가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풀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하는 수입차는 일본차가 유일하다. 일본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율은 올해 90%를 웃돌았다.

일본차 중에서도 올해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혼다코리아로 판매가 146.5%나 늘어난 1748대를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를 가지고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6281대를 팔아치워 17.8% 증가했다.

일본차의 경우 국산 하이브리드차보다 상대적으로 출고기간이 짧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산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약부터 신차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인 출고기간이 평균 6개월 이상 걸린다.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은 1년 이상도 걸리고 있다. 반면 토요타나 혼다 등 일본차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수요가 일본차로 넘어갔을 것”이라며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1~2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 전기차 과도기적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본차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쟁사도 앞다퉈 하이브리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최고경영자 인베스터데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100% 전기차 생산을 목표했던 볼보자동차도 방향을 선회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과 마일드하이브리드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로 전환되는 방향성은 변하지 않겠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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