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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입력 2024-09-23 13:55 | 신문게재 2024-09-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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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
곽진성 기자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현장의 모습이 꽤 신선하다.

얼마 전 휴대폰으로 연락 하나가 왔다. 발신자는 낯선 이름. 모 국회의원이었다. 친분이 없었던지라, 잘못 눌린 전화정도로 처음엔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잘못 걸린 전화는 아니었다.

모 의원이 전화를 건 이유가 있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부처 현안에 대해 제언을 듣고 싶다 했다. 나 역시, 해당 부처의 문제가 시정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나름의 의견을 전달했다. 국감에서 정확한 질의를 하기 위해, 껄끄러울 수 있는 기자와의 통화도 마다 않는 열정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간 국감시즌이면 일종의 편견 같은 것이 있었다. 정치인, 이들의 보좌·비서진, 또 부처 공무원의 업무가 폭증하기에 언론과 소통에 소원해진다는 염려가 그중 하나다. 실제로 국감 준비를 핑계로 언론과의 연락을 두절하는 취재원들의 모습을 왕왕 봐오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는 이 같은 편견을 감동으로 바꾼 이들을 여럿 마주한다. 바쁜 국회일정 속에서도 별개의 자료 요청에 대해 묵묵히 소화해 주는 모 비서관도 그랬다. ‘비서관이 된 뒤 쉬는 날이 거의 없다’면서도, 국감 관련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에서 든든한 열정이 느껴진다.

또 부처에 있어 부담스러운 현안임에도 불편한 티 내지 않고 친절·세밀하게 설명해주는 A 과장 등 몇몇 공무원 분들 역시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많은 이들이 번거로워 하는 일. 그렇기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소통을 묵묵히 해나가는 그 배려의 근원, 그 바탕에 더 괜찮은 사회를 바라는 믿음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이들의 열정을 머금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기대가 큰 이유다. 그들의 초심이 변함없이 계속 이어지길, 또 그들의 믿음을 머금은 나와 우리들의 ‘글’도 흔들리지 않기를.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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