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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발의 피’…미래 경쟁력 AI 투자, 美 40조 vs 韓 5000억

입력 2024-09-22 05:30 | 신문게재 2024-09-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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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GPT4o를 통해 생성한 ‘AI 펀드에 투자하는 미국과 한국’. (편집=나유진 기자)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규모 AI 특화 펀드 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해외는 민간 기업이 주도해 거대 자본을 유치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AI 산업 육성을 위한 펀드 결성에 나섰다. 다만, 국내 AI 투자 규모가 미국 등 해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GAIIP)’은 300억달러(약 40조원) 이상의 AI 인프라 펀드를 출시한다. GAIIP 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의 AI·반도체 기술 투자사인 MGX, 엔비디아 등이 참여한다. 블랙록은 자금 확보를, MS와 엔비디아는 AI 관련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투자금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등 에너지 프로젝트 구축에 쓰인다. GAIIP는 채권 금융까지 포함하면 투자금이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펀드 결성 배경에는 AI 기술 발달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AI 연산 작업으로 인한 전력 소비 폭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 산하 전기통신정보청(NTIA)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2030년까지 매년 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1000TWh를 초과하고,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현재의 10배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GAIIP 리더들은 AI가 향후 경제 전반에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룰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본 지출은 단일 기업이나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재정적 파트너십은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안보, 경제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정책자금이 투입된 AI 특화 펀드 ‘AI 코리아 펀드’를 출시한다. 자금 규모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이며 산업은행이 1500억원을 출자하고, LB인베스트먼트가 산은에서 600억원을 출자받아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벤처투자, 신영증권-티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 등은 산업은행에서 300억원씩 자금을 받아 각각 1000억원의 투자펀드를 만든다. 펀드 자금은 AI 인프라, AI 모델, AI 기술 융합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된다.

정부 차원의 ‘AI 혁신 펀드’ 조성 사업도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50억원을 출자하고, 벤처캐피털(VC) 3곳이 45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총 900억원의 규모다. 지난해 조성된 200억원 규모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펀드도 포함됐다. 투자금은 소형언어모델(sLLM), AI 환각 현상 등 오류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개발부터 AI 혁신 기업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이 정도 투자 규모는 글로벌 선도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글로벌 정부·민간 분야 AI 투자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정부 투자 27억5000만달러, 민간 투자 84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AI 투자액의 62%를 차지했다. 한국은 AI 투자 선도 6개국 (미국, 유럽연합, 영국, 중국, 일본, 캐나다)에 들지 못했다. 특히 국내는 정부 주도 투자 흐름이 강해 기업 간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투자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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