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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 "최윤범 회장 취임 후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입력 2024-09-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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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이성훈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 파트너 변호사. (사진=천원기 기자)

 

“부채가 급증하고 있고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바이다.”

19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롯데호델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공개매수 추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취임 후 무분별한 투자와 경영권 방어 목적의 과도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부채 규모는 현 최윤범 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했던 2019년 41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35배나 급증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부채 규모가 연 300억원에서 500억원 대임을 고려하면 매우 큰 폭의 증가세다.

특히 부채는 최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2022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대비 2022년 고려아연 부채 규모는 135%나 증가하며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9260억원 대비 상반기 부채 규모만도 52% 증가했다.

MBK파트너스는 무분별한 투자로 수익성도 급격이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연결 영업이익 마진율은 2019년 12%였으나 2023년 6.8%로 5.2%포인트나 감소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연결 영업이익 마진율이 12.8%였지만,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연결 영업이익 마진율은 10%로 떨어졌다. 연결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율도 2019년 16.2%에서 2023년 10.1%로 6.1%포인트나 급락했다.

악화된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으로 현금이 줄면서 올해 말에는 순부채 상황이 예상된다는 게 MBK파트너스의 설명이다.

2019년 고려아연의 순현금 규모는 2조5000억원이었으나, 올해 말에는 마이너스 440억원의 순부채로 전환될 예정이다. ‘순현금’이란 총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기관예치금, 단기투자자산에서 사용이 제한된 현금과 차입금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

하반기 확정된 호주 풍력발전소 투자금 잔액과 카타만 투자금 잔액, 중간 배당금 지출,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최 회장 우호지분 확대 목적으로 의심되는 총합계 5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된다면 올해 반기말 기준 순현금 6680억원이 모두 소진되고도 모자란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과 같이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이 대규모 순현금 상태에서 불과 몇년만에 순부채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는 점은 시장이 우려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 회장 주도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본업과 무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꼬집었다.

실제 고려아연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래 고려아연의 38개 투자 건 중 30개 기업이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들 기업의 누적당기순손실 금액만 5297억원에 달한다. 완전자본잠식인 기업을 매출액의 200배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투자한 이그니오가 대표적이다. 평가손실만 790억원이 추정되는 SM엔터테인먼트는 사법리스크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고려아연은 신사업 투자금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도 몰렸다. 고려아연의 2023년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은 9760억원이나 이미 법인세, 배당, 기존 제련사업 투자지출(capex) 등 연평균 지출 규모는 상각전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일정기간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신사업 투자가 지속되면 2029년 고려아연의 부채는 약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부담하게 되는 연 이자만도 2000억~3000억원이 예상된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강화한 후 고려아연이 명실상부한 비철금속제련 부문 글로벌 리더로서, 대한민국 경제, 산업의 근간이자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끄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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