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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시장, 활기 속 거래 난항…가격 격차에 협상 결렬 사례 속출

입력 2024-09-12 15:08 | 신문게재 2024-09-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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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명동 신사옥 (대신증권 제공)

 

올해 들어 국내 오피스 빌딩 시장에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알짜 매물들은 여전히 거래가 철회되는 등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업들이 사옥 매입을 목적으로 한 최고가 거래 사례가 증가하면서 매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매수자와 가격 차이가 벌어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NH아문디자산운용과 본사 사옥인 서울 중구의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의 매매 협상을 중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초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과 사옥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6개월이 넘도록 결론이 지어지지 않자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로 했다.

매매 계약을 일주일 앞두고 협상이 결렬된 셈인데,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 이후 두 번째 무산이 된다.

대신증권은 앞서 지난해 8월 사옥 매각 협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협상하다가 가격 합의를 이루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제시한 협상 매각가는 약 6600억원으로, 3.3㎡당 4100만원 가량 수준이다.

중구 서소문의 ‘정안빌딩’도 새주인을 찾기 위해 나섰지만 최근 취소했다. 이든자산운용은 지난 7월 2주간 잠재 인수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하는 등 매각 절차에 나섰지만 이를 중단한 것이다. 삼성SRA자산운용에게 2021년 이든자산운용이 이 빌딩을 인수한 매입 가격은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RA자산운용은 당시 건물 외벽, 엘리베이터, 화장실, 전기설비, 로비, 오피스, 리테일 매장 등을 25년 된 건물을 대대적으로 개보수 한 바 있다. 업계에선 최근 들어 오피스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매각을 보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싱가포르계자산운영사 케펠자산운용이 보유한 중구 ‘T타워’도 매각 작업이 보류된 상태다. 지난 4월 입찰로 T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2개월 이상 선정하지 못하면서 매각상태가 올스톱됐다.

한화자산운용도 ‘한화오피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8호’의 신탁계약기간 연장을 추진하면서 매각을 사실상 중단했다.

시장에선 우량 오피스 빌딩들의 마무리 성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매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금액대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결국 계약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서울에서 발생한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은 전월보다 58.6% 증가한 70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1조5272억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거래금액을 달성했다. 1년전과 비교해서도 95.5% 늘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서울의 주요 오피스빌딩 거래가 잇따라 흥행하면서 매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도 높아졌다”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밀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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