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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삼전·하이닉스' 4조 순매도… "저점 매수 타이밍" 의견도

입력 2024-09-12 14:09 | 신문게재 2024-09-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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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외인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거품론에 따른 우려에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11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4조358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올 상반기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인해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올해 1월 11일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최근 코스피는 하루만에 8.77%가 하락한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만큼의 급락세는 없지만 꾸준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9일과 11일에는 지수가 장중 25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중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11일까지 가장 많이 처분한 종목은 삼성전자(3조4660억원)와 SK하이닉스(6268억원)다. 두 종목의 순매도 규모만 4조원이 넘는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만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11일에는 장중 6만4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외인 매도세 영향으로 반도체주가 속해 있는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지수도 27178.44포인트에서 24762.54포인트로 8.89%(2415.90포인트) 떨어졌다. 보험(812.29포인트), 의약품(652.1포인트), 제조업(498.6포인트), 운수장비(234.97포인트) 등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인 업종에 비해서도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경기침체와 엔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우려와 반도체주에 대한 실망으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카가와 준코 정책심의위원이 엔화 약세 우려와 함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며 “그 영향으로 안정적 흐름 보이던 달러 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내 지수와 수급에도 충격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기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물을 내놓는 경향이 높았다”며 “반도체 업황 피크 이슈까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 여력이 있는 종목에 대해 저점 매수전략을 추천하는 의견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전체 산업의 공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내년도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올해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들의 설비투자가 내년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우호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이 지속됐다”며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하긴 하지만 가격 메리트는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업종, 테마, 종목을 담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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