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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새 주인 될까… '자본부담·노조반발' 걸림돌

입력 2024-09-12 11:23 | 신문게재 2024-09-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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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전경.(사진제공=MG손해보험)

 

최근 4차 매각 시도가 불발된 MG손해보험의 인수자로 메리츠화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MG손해보험 노조가 결사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수의계약 전환을 알리는 안내문을 사모펀드인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보험사인 메리츠화재 총 3개사에 발송했다.

예보는 지난 16일 MG손해보험 매각 재공고 입찰이 최종 유찰되자 향후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매각 주관사와 법률 자문사 검토 결과 가격 및 비가격 부분에서 적절한 낙찰자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예보 측의 설명이다. 수의계약에 참여하려면 참여 의향서를 오는 24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예보는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MG손해보험 노조가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결사 반대하고 나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및 MG손해보험지부는 예보의 이번 수의계약 전환 결정에 대해 메리츠화재와 사전교감이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10일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강남 메리츠화재 본사 앞에서 ‘밀실야합 메리츠 수의계약 결사반대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MG손보 노조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는 또 다른 시장의 교란이 될 것”이라면서 “MG손해보험의 150만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자산 중 자기들에게 유리한 우량자산의 인수, 그리고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지원금 5000억원 편취가 인수의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고용불안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인수자 측은 고용 승계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대규모 인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의 인수전에 메리츠화재가 갑자기 등판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인수의 전제조건이 ‘주주가치 제고’라고 발표했지만 현재 MG손해보험의 자산 건전성 지표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수 후 정상화를 위한 자본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발표한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52.1%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보험업법상 규제비율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예보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아 인수한다고 해도 수천억원에서 최대는 1조원에 이르는 비용을 들여야 MG손해보험의 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MG손해보험의 실제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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