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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전성시대, K-산업 혁신과제와 함께하겠다”

입력 2024-09-12 14:17 | 신문게재 2024-09-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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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소프트 파워의 시작점은 드라마와 대중음악이었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코리아의 ‘K’가 한국 주력산업을 지칭하는 두문자로 보편화됐다. 브릿지경제 창간기획에서 심층적으로 짚어본 대로 K-산업의 봇물이 전 세계로 흘러들게 한 힘은 물론 산업적인 우수성, 탁월성이었다.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K-바이오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다만 추격자 아닌 선도자 위치를 굳히려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는 부동의 과제다. 방산시장의 새로운 강자인 K-방산은 유럽연합(EU) 견제를 넘고 방산에 필수인 금융 지원 정책을 손봐야 한다. K-원전은 슬로베니아 국민투표 결과 등을 주시하면서 지속가능성에 쐐기를 박을 차례다. 미래 수소 운반선 시장 등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아야 할 K-조선, 글로벌 존재감을 키우는 K-금융 등도 혁신 없이 말할 수 없다. 보험사, 여신업계, 증권사 모두 혁신 기업이 돼야 기회를 잡는다.

뷰티테크 시대를 맞은 K-뷰티의 활약상 또한 눈부시다. R&D 분야 지원, 국내 화장품 인증 기준을 국제기준과 통일하는 등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나의 문화산업처럼 순항하는 K-푸드는 해외 생산기지 확대와 현지화로 공세적 수출 확대 전략을 이어가야 한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K-플랫폼에선 순기능에 집중하는 선순환이 시급해진다. 레드오션이 예고되기도 하는 K-배터리의 경우, 높은 효율과 안전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3합이 잘 맞아야 한다. 건설 기술력의 역사를 새로 쓰는 K-건설 역시 정부가 산업적인 위축을 외면하지 않을 때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된다.

수출 국가와 품목 다변화는 어느 분야에서나 해당되는 사안이다. 정부가 비관세 장벽 대응과 한류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는 건 기본이다. 관련 선진국의 견제도 해결하면서 콘텐츠 파급력을 연관산업으로 확장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불필요한 걸림돌은 걷어내야 한다. K-반도체의 팔을 꺾는 규제를 풀 특별법이 더 지연되면 초격차 기회를 잃는다. 후(後) 공정이라 불리는 반도체 패키징에 소홀하다간 산업 경쟁력까지 망칠 수 있다.

이 모든 혁신과업에 브릿지경제가 같이 갈 것이다. K-전성시대에 걸맞은 한국성(韓國性), 한국다움에 더해 초격차 유지를 못한다면 대표 콘텐츠의 ‘롱런’은 기약하기 어렵다. AI를 품어야 K-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대체불가 기술을 확보할 시점이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역할이나 위상도 중요하다는 점, K-무역 전반이 탈세계화의 기로에 직면해 있는 현실까지 아울러 환기해 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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