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전기 · 전자 · 반도체

'지는 인텔 뜨는 퀄컴'…PC용 CPU 최종 수혜자는 Arm?

입력 2024-09-11 06:46 | 신문게재 2024-09-12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Snapdragon X Plus 8-core Hero Image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 이미지.(사진=퀄컴)

 

20세기 CPU(중앙처리장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인텔의 시대가 지고 퀄컴·Arm 연합의 상승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윈도우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X 플러스 8 코어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컨퍼런스에서 공개했다. 이 칩은 퀄컴이 지난해 출시한 PC용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확장한 제품이다.

스냅드래곤X 플러스 8코어의 가격은 700달러대 수준이다. 퀄컴 관계자는 “저가 PC에도 적합하도록 설계해 향후 이 칩이 적용될 수 있는 기기 범위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퀄컴은 PC용 CPU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0개 AI 모델을 갖춘 퀄컴 AI 허브 △윈도우용 스냅드래곤 개발도구 등을 통해 PC 생태계를 확장하는 게 증거다. 앞서 지난 6월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최고경영자)는 “일부 OEM은 (PC용 프로세서가) 3년 이내에 전체 매출의 40~6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반면, CPU 1위 인텔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x86 기반 데스크톱 CPU 시장에서 인텔은 전년 동기(80.8%) 대비 4.7%p(포인트) 감소한 7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AMD가 23.9%(4.7%p) 상승하며 그 자리를 메웠다.

인텔이 시장 1위 자리를 잡고 있는 x86 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는 2022년 x86 프로세서 출하량은 총 3억7400만개로 2021년 대비 21% 급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19% 줄어든 650억달러 수준이었다.

인텔의 빈자리는 역시 AMD와 퀄컴 몫이 되고 있다. 특히 퀄컴은 인텔 PC 설계사업 일부 지분 인수설까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퀄컴 경영진이 인텔 내 설계 사업부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특히 클라이언트 PC 설계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퀄컴 상승에 따른 대표 수혜지로는 Arm이 꼽히고 있다. Arm은 영국의 IP(설계자산) 기업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시장을 중점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삼성전자(엑시노스), 퀄컴(스냅드래곤), 미디어텍(디멘시티) 등 전세계 주요 AP업체들에 IP를 공급하고 있다.

퀄컴·Arm 연합군이 지경을 넓히는 것은 AI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PC이기 때문이다. 업무 현장에서 사용되는 PC는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사용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생산성보다는 콘텐츠 소비에 특화된 플랫폼을 갖는다. PC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AI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리스크도 적다. 예를 들어 퀄컴이 PC용 칩 시장에서 부진하더라도, IP 업체인 Arm은 로열티가 없을 뿐이다. △IP △양산 등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퀄컴이 모든 부담을 짊어지는 셈이다.

르네 하스 Arm CEO는 “10년 안에 Arm 기반 윈도우가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