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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침체 언제까지… 수도권-지방 양극화 지속

입력 2024-09-10 13:43 | 신문게재 2024-09-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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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집값이 오르고 거래량이 되살아나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1% 오르며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데 이어 수도권 아파트값도 0.14% 오르며 16주째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0.02% 떨어지며 1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집값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시장도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뜨거운 모습이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93.7%)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95.5%를 기록하며 2022년 7월(9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9.5%) 보다 0.7%포인트 상승한 90.2%를 기록해 2022년 7월(92.6%)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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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4.2%로 전달(94.4%)에 비해 무려 10.2%포인트 하락했고 부산은 73.7%로 전달(78.4%) 보다 4.7%포인트 떨어져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집값뿐만 아니라 미분양도 지방을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822가구로 한 달 새 3.0%(2215가구)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방 물량이 전체의 80.5%(5만7833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와 시행사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져 중소업체의 경우 줄도산에 처할 가능성이 큰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은 2900가구에 그쳤지만 지방은 1만3138가구로 한 달 새 1173가구 늘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미분양이 늘고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이달 출시하기로 했지만 CR리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분위기다. CR리츠 또한 수익을 배당 형태로 배분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방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는 데 어느 정도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서다. 오히려 지방 내에서도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높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주로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심각한 지방의 상황에 맞게 지방 수요창출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현재처럼 지방의 미분양 문제가 부각되자 당시 정부는 지방 아파트 매매에 대한 취득세, 양도세 완화 정책을 시행했다”며 “지방의 스트레스 2단계 DSR 배제 등 정부가 지방 미분양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요 촉진정책이 빠른 시일 내에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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