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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하는 카드업계, '신한' 앞서고 '국민·롯데' 추격

입력 2024-09-11 14:37 | 신문게재 2024-09-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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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카드)

 

카드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인도네시아(신한인도파이낸스) △미얀마(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베트남(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 네 곳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태국에 현지법인이 있고 롯데카드는 베트남에 각각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신한카드 해외법인은 2015년 카자흐스탄에서 진출한 뒤 현지 3대 주요 도시인 알마티(Almaty), 누르술탄(Nursultan), 쉼켄트(Shymkent)를 중심으로 리스·할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경영진이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로컬DNA’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8월에도 현지를 방문해 카자흐스탄 자동차 판매 점유율 1위 기업인 아스타나 모터스(Astana Motors)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지역 거점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6000만 달러(한화 약 81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조달한 자금은 빠르게 성장하는 차량 금융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금융접근성이 낮아 어려움을 겪는 현지 여성 소유 중소기업을 위한 상품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신한카드를 추격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진출해 현지 기업 인수 후 통합전략으로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지난해에는 글로벌사업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하며 해외법인의 현지 상황에 따라 자금 지원 정책을 달리하는 등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은 디지털과 현지화 전략을 결합시켰다. 지난해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업체 ‘티키’와, 올해 4월에는 베트남 3위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Zalopay)’와 업무제휴를 맺고 무이자 후불결제(BNPL) 서비스를 선보였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4월 베트남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롯데베트남 단독제휴카드(PLCC)’를 출시했다.

아울러 신용정보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은 베트남에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고객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고금리 상황에 우량 고객에게는 낮은 금리를 제공, 건전성은 유지하고 상품 경쟁력은 높였다.

전문가들은 카드사의 해외법인 성패는 현지화 전략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른 선진국 금융업을 보면 현지법인 설립 후 로컬 DNA를 강화한다”며 “우리도 현지 기업과 소통하고 현지인을 적극 고용해 한국 회사라는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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