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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반포주공 1·2·4주구 현장서 레미콘 직접 제조

입력 2024-09-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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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1·2·4주구 현장 항공사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부지 내에 민간 정비사업장으로는 최초로 레미콘 제조 공장을 설치한다.

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반포주공 1·2·4주구 건설현장에 ‘배치 플랜트’(Batch Plant·BP)를 설치·운영하기로 하고 구청 등 관계 기관과 환경 추가 개선안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BP는 시멘트에 모래, 자갈 등의 재료를 조합해 레미콘을 만드는 설비다. 서울 시내에서도 지하도로 건설 현장 등에 BP를 설치한 사례가 있으나 민간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처음이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결정은 반포 1·2·4주구가 5000가구를 짓는 초대형 현장인 데다, 단지 부근의 교통난 등으로 레미콘을 90분 이내 조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레미콘 타설 가능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응결 지연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 타설 이후 굳는 시간도 늘어나면서 구조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굳어가는 레미콘을 사용하면 시공 품질이 떨어지고, 이는 최근 잇따른 아파트 붕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현재 서울에 레미콘 공장은 풍납동 1곳에만 남아 있고 대부분은 지방에서 조달하고 있다.

레미콘 운송 차량이 몰리면서 주변 교통체증이 더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BP를 설치키로 한 이유다. 해당 현장의 경우 레미콘 수요가 많을 때는 하루 8000㎥가 필요하나 레미콘 운송 차량 한 대가 운반할 수 있는 양은 6㎥에 불과하다. 많을 때는 하루에 1300여 대의 차량이 현장을 드나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BP 설치 시 약 300억 원의 비용 발생이 예상되지만 현대건설은 건설공사 품질 관리 업무 지침을 토대로 설치키로 하고 레미콘 업체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BP를 설치해 현장에서 레미콘을 만들 경우 타설 시간 내 작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원활한 공급을 통해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향후 BP 설치 시 외관을 밀폐형으로 만들고 가설방음벽 등도 설치해 미관과 함께 소음 문제 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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