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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브릿지포럼] 박성진 교수 "포항 벤처생태계 모델 확산하면 5만불 가능"

포스코-포스텍-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 모델 확산하면
대기업 중심 경제에서 대기업-벤처기업 협력 혁신 경제로 발전 가능

입력 2024-09-10 16:42 | 신문게재 2024-09-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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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포럼]발제2_박성진
박성진 포스텍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브릿지포럼 2024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가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제시됐다.

박성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겸 포스코홀딩스 자문역은 10일 브릿지경제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 기업이 해법이다’ 포럼에서 포스코 중심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벤처 생태계를 구축한 경북 포항을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뜻을 공개했다.

이날 포럼은 브릿지경제가 지역 소멸 위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박성진 교수는 창업 인큐베이팅센터인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를 산학연 협력의 최대 성공사례로 꼽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성공적 건설로 인구 약 5만명의 작은 어촌도시에서 ‘철의 도시’로 성장한 포항 역시 청년인구 유출로 위기를 맞았지만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를 발판 삼아 지역에 벤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체인지업그라운드는 창업, 보육, 투자, 사업화 검증(POC), 해외진출 등 초기 벤처기업이 필요한 대부분의 요소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2019년부터 4000억원을 출자해 2조700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이중 포항·광양 및 포스텍 동문기업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개관 이후 1년 2개월 동안 100%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11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1000명이 넘는 근무 인원과 1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로 성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역할 분담도 빛났다. 창업, 보육, 투자는 포스텍기술지주회사가 지원하고 있고 포스코그룹과 포항시, 경상북도는 POC를 지원하며 보조하고 있다.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나섰다.

박 교수는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의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는 ‘포스텍 캠퍼스’에 대해서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2개의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해 2조원 상당의 연구시설이 집적된 신소재, 정보통신(IT), 생명과학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스템인 포스텍 캠퍼스는 포항에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포스텍은 매년 3000억원의 연구비로 300명의 박사를 배출하고 있고 30여개의 상장기업을 포함해 300여개의 동문기업들이 15조원 정도의 시가총액으로 성장했다”면서 “포스코와 포스텍 동문기업들이 연계해 포스코가 IT와 바이오 분야의 미래 신사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만약 포스텍의 세계적인 기초기술이 포스코의 도움으로 실용화되고 창업이 돼 포스코의 자회사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다면 포스코는 모든 사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면서 “포스코-포스텍 모델이 각 지역으로 확산해 우리나라 전체가 대기업 중심 경제에서 대기업-벤처기업 협력 기반 혁신 경제로 발전한다면 미국, 이스라엘과 같이 5만불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한 12개사를 비롯해 58개 기업이 포항으로 이전했다. 이러한 성과에 박 교수는 “국내 대부분 광역지자체에는 포스텍과 같은 연구중심대학이 있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대기업이 연결돼 있다”면서 전국에 포항 사례가 확산하길 기대한다는 희망을 공개했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인문학과 기술의 결합, 20~30대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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