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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칩 'FPGA', 연 평균 12% 성장…삼성, 시장 리더 인수 참여할까

시장조사업체, 2029년 FPGA 시장 규모 124억달러 전망…올해 69억달러
FPGA, 내부 회로 변경 가능…CPU·GPU 등은 회로 변경 불가
인텔, FPGA 자회사 알테라 매각할 듯…"삼성, 인수 시 사업 시너지 높아"

입력 2024-09-09 05:00 | 신문게재 2024-09-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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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FPGA 칩 스파르탄 울트라스케일+(Spartan UltraScale+).(사진=AMD)

 

유연한 반도체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보고서를 통해 FPGA의 2029년 시장 규모를 124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올해 FPGA의 시장 규모는 69억달러다. 이 기간 연 평균 성장률은 12.51%에 달한다.

FPGA는 에이직(ASIC, 주문형 반도체)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FPGA가 용도에 따라 내부 회로를 변경할 수 있는 반면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에이직은 회로를 변경할 수 없다. FPGA를 ‘올라운더’, 에이직을 ‘스페셜리스트’로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금융 보안을 위해 만든 에이직은 문서 보안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FPGA는 사용자가 내부 회로를 바꿀 수 있어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FPGA도 설계 당시부터 보안, 연산 등 넓은 영역에서의 용도는 정해져 있다. FPGA를 유연한 반도체라고 말하는 이유다.

FPGA가 이처럼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은 I/O(데이터 입출력) 개수가 많기 때문이다. I/O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데이터의 입력과 출력을 의미한다. I/O 개수가 많을수록 대역폭이 넓어 구현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많아진다.

FPGA 업계 관계자는 “FPGA는 뭘 가져다 붙일지 모르기 때문에 수많은 I/O를 가지고 있다”며 “FPGA의 장점은 플렉시빌리티(유연성)”라고 설명했다.

이 칩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에이직은 출시와 함께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을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칩의 성능을 구현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이 때 FPGA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에 FPGA가 활용된다.

김혁 AMD AECG(舊 자일링스) 상무는 “출시 전인 프로세서의 어플리케이션을 연구할 때 FPGA를 탑처럼 쌓아놓고, 출시 예정인 프로세서와 같은 성능을 구현시킨다”며 “기술이 발전할 때 FPGA가 선두주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FPGA로 시장이 개화되면, 특정 시장에 맞는 에이직이 양산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FPGA 시장은 인텔과 AMD가 양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 분야 리더인 알테라와 자일링스를 인수해 이 시장에 진입했다. 다만 최근 적자 행진 중인 인텔이 알테라 매각 카드를 꺼내며 FPGA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알테라 인수의 유력 후보로 AMD, 마벨 테크놀로지 등과 함께 삼성전자도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공개한 AI반도체 마하-1이 대표적인 FPGA다. 마하-1의 공동 개발사인 네이버와 협력 관계가 이 칩을 끝으로 종료된 점도 알테라 인수에 참여 가능성을 높인다. AI가속기 개발 경쟁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FPGA 인수 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분야가 많다”며 알테라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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